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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모여봐요 중고나라 사기꾼’..한국인도 중국인도 사기 치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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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서 잇단 마스크 사기 적발..구매시 주의 필요

세계일보

인터넷 중고나라 사이트에 ‘마스크를 판다’고 글을 올린 뒤 돈만 챙긴 이들이 잇따라 구속기소됐다.

마스크 사기 판매는 내국인 외국인을 가리지 않았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불안을 느낀 평범한 시민들을 노렸다. 인터넷 개인 거래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남부지검 형사 2부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판다고 속여 약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 등으로 중국인 A씨(36)를 구속기소 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KF94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게재한 뒤 45명에게 1900여만원을 챙겨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기간 이 사이트 등에서 노트북, 휴대전화 등 각종 물품을 팔 것처럼 말하고 저금리로 대출을 해 주겠다며 접근해 총 58명에게 38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수갑을 찬 손을 휘둘러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또 중국인 B씨(33) 역시 ‘KF94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등의 허위 글을 올려 6000여만 원을 받아 챙겨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7일 사기 혐의로 B씨를 구속기소했다.

B씨는 올해 2월 1일부터 4일까지 총 18명에게 136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기간 해당 사이트에 허위글을 보고 속아 돈을 입금한 80명에게 474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확인된 B씨는 허위글을 보고 속은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하면 이 돈을 인출해 조직에 넘기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인터넷 허위글을 보고 전화를 하면 보이스피싱 조직 상담원이 입금을 유도하고 물건은 보내지 않는 수법을 사용했다.

B씨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범죄 수익금은 모두 보이스피싱 조직에 입금돼 수사기관은 피해 금전을 압수하지 못했다.

한편 마스크 사기에는 내국인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 1일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사기 혐의로 C씨(20·남)를 구속기소했다.

C씨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인터넷 번개장터, 중고나라 사이트에 KF94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속인 뒤 연락을 해온 5명으로부터 39만 8500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1명당 적게는 마스크 50장에서 많게는 70장까지 판매한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사기를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한 범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세계일보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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