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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檢, ‘켈리’·‘태평양’ 불러 조주빈 추가 공모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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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물 유포 경위 등 집중추궁 / ‘박사방’ 관리 18세 부따 구속영장 / 개인정보 빼돌린 사회복무요원들 / 담당 공무원 직무유기 혐의 입건 / ‘디스코드’서 영상 유포 10명 적발

세계일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5)씨의 구속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검찰과 경찰이 ‘n번방’사건의 여죄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조씨와 공범의 추가 혐의 규명 작업을 벌였고, 경찰은 조씨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회복무요원들의 관리자들을 입건했다. 경찰은 또 n번방과 별개로 성 착취물을 유포한 남성 10명을 적발하고 ‘부따’로 알려진 조씨의 공범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7일 조씨에 대한 11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조씨의 구속기간이 13일까지인 만큼 검찰은 그 전까지 조씨의 남은 혐의를 찾아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씨가 구속송치된 지난달 25일 이후 첫 주말을 제외하고 이날까지 매일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이모(16)군을 불러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군은 조씨가 운영했던 ‘박사방’에서 ‘태평양’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이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태평양원정대’라는 이름의 별도 대화방에서 성 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5일 구속기소됐다.

춘천지법에서 재판을 받는 ‘켈리’ 신모(32)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검찰에 나왔다. 신씨는 성 착취 영상 공유방의 시초인 ‘n번방’을 ‘갓갓’으로부터 물려받은 뒤 되팔아 25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불법 조회한 개인정보를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최모(26)·강모(24)씨와 함께 근무했던 공무원들도 입건해 조사했다.

또한 이날 서울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조씨의 공범 A(18)씨에게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관리하고, 범죄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n번방’에서 옮겨간 인터넷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한 중고생 등 남성 10명도 적발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대학생 B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고교생 C군과 중학생 D군 등 9명을 비슷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필재·이강진 기자, 의정부=송동근 기자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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