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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한달이상 이어온 ETN 고평가…당국, 묻지마 투자에 특단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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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거래소가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개설 이래 최초로 거래매매정지 조치 카드까지 빼낸 배경에는 지나친 유가 상승 기대감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몰린 게 결정적이었다. 원유 레버리지 ETN은 지난달 초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내려앉자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유가를 추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7일 한국거래소가 특단의 조치를 꺼내는 순간에도 원유 ETN 괴리율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내 상장된 주요 레버리지 원유 ETN 괴리율 상위권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69.2%),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51.6%),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47.7%) 등 3개 상품이 차지했다. 이들 상품이 오는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 괴리율이 30%를 초과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그다음 거래일인 16일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유력하게 취해진다.

근본적인 원인은 ETN 시장가치가 실시간 지표가치에 수렴할 수 있게끔 호가를 제시해주는 유동성공급자(LP)들이 보유한 ETN 물량이 개인들의 매수에 완전히 동난 데 있다. LP가 적정 시장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바닥난 셈이다.

현행 규정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등 해외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N 상품의 괴리율이 6%를 넘기는 경우가 분기 내 20거래일 이상 발생하는 경우 한국거래소는 해당 ETN의 LP 교체를 발행사인 증권사에 요구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 상황이 워낙 이례적인 상황이라 추가적인 시장 조치 강화에 대해서는 거래소 차원에서도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괴리율이 해소되기까진 시간이 남은 만큼, 유가가 5거래일 안에 급등하는 등 괴리율이 해소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안갑성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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