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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에도 경상흑자 폭 늘어… 2월 64억10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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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지 잠정치… 전년동기비 25억6000만달러 ↑ / 설연휴 1월에 보내 조업일수 증가 / 반도체·정보통신기기 수출 호조 / 상품수지 흑자 11억달러 늘어 / 해외여행 감소로 여행 적자 축소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2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확대됐다. 코로나19 영향은 대중국 수출 등 부분적으로만 반영됐다. 하지만 4월에는 국내기업의 외국인 배당금만 5조원이 넘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4억1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은 작년 2월 38억5000만달러보다 25억6000만달러 늘었다.

한은은 “올해 설 연휴가 1월로 이동해 조업일수가 늘었고 반도체 경기 호전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늘어난 데다 해외여행 감소로 서비스수지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상품수지 흑자는 65억8000만달러로 전년(54억2000만달러) 대비 1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이 418억2000만달러, 수입이 352억4000만달러 늘어 수출 증가폭이 더 컸다.

세계일보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수가 3.5일 늘었고,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 정보통신기기(27.9% 증가) 수출물량이 증가한 덕이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은 1월 하순부터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춘제(설) 연휴기간을 연장하고 지역을 봉쇄했다.

서비스수지는 1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폭은 1년 전보다 9000만달러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 적자는 5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억7000만달러 줄었다. 출국자 수를 살펴보면 1년 전 262만명에서 지난 2월 105만명으로 60% 감소했고, 한국으로 들어온 입국자 수는 120만명에서 69만명으로 43% 감소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서비스수지의 경우 출국자와 입국자가 모두 급감하는 등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다만 출국자 수가 더 많이 줄어 여행수지 자체는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에서 외국인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뺀 본원소득수지는 1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1년 전 4억5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7억9000만달러 큰 폭 늘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 중 55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0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3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28억7000만달러 늘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신흥국 투자심리 위축에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억7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커졌지만 국내 기업들이 외국인 배당금을 대거 지급하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당금 상위 20대 기업의 4월 외국인 배당금은 5조3818억원이다. 통상 4월은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집중되는 달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수출 불황까지 겹쳐 7년 만에 적자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전망에 대해 문 부장은 “4월에 배당금 지급이 이뤄지지만 현재 (규모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가 없어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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