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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염수정 추기경 "희망을 간직하고 만드는 사람 되자"…부활절 메시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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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염수정 추기경./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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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7일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희망을 갖고 견디자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주님 부활 대축일(12일)을 앞두고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과 불안의 먹구름이 온 세상을 덮고 있다"면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희생하고 투신하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가 갈망하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한 것에 대해 "초유의 사태"라며 "우리 신자들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피치 못할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신자들과 사제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사제와 신자들의) 서로를 향한 사랑과 존경이 깊어지고 일상이 은총임을 깊이 깨달아 우리 신앙 공동체는 한층 성숙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염 추기경은 그리스도교 신앙인에게 '희망'을 주문했다. 그는 "모든 것을 무(無)로 돌려놓는 죽음 앞에서 사람은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기 마련"이라면서도 "'두려워하지 마라'(마태28,5.10)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희망을 간직하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에게 도움의 손길을 촉구하며 "(주님은) 우리가 서로에게, 특히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원하신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오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에게 "국민들, 무엇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염 추기경은 오는 11일 오후 8시 '파스카 성야 미사'와 12일 낮 12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며 부활 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이날 미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신자 없이 진행한다. 서울대교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재의 수요일(사순시기의 시작)인 2월26일부터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하고 있다. 대신 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 TV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앞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도 오는 9∼12일 예수의 수난,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파스카 성삼일 예식과 12일 부활절 미사를 신자 참여 없이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또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19일까지로 연장됨에 따라 전국 교구들이 공동체 미사를 기한 없이 유보하기로 결정한 상태라고도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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