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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대한항공 직원 1만9000여명, 10월 중순까지 유급 순환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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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원 70% 규모…코로나19 장기화 따른 자구책

코로나19 충격이 항공업계를 뒤덮은 가운데 국내 1위 대한항공이 직원 70% 이상을 대상으로 유급 순환휴직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10월15일까지 6개월 동안 국내에서 근무하는 직원 1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휴업 대상 직원은 대한항공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규모다.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돌아가면서 모두 휴업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개인별로 휴직기간은 일률적이지 않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한항공노동조합도 이날 사내 게시판에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고통 분담의 일환으로 휴업에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부는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유급휴직을 시행하는 항공사에 최대 6개월 동안 휴업수당의 90%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통상임금 수준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을 휴직 대상 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이달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반납하기로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 횟수가 약 90%나 급감했다. 대한항공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가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 매출은 급감했지만 영업비용과 이자비용 같은 고정비는 월평균 8800억원 수준으로 꼬박 내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매출 급감은 대한항공뿐 아니라 모든 항공사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3차 자구안을 내놓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15일 동안 무급휴직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해고 통보를 한 데 이어 지난 6일 350여명의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전사적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존에 발표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 회사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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