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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반전 노리는 백화점 빅3, 강남 수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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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탓에 휴업 등 잦아

2~3월 매출 20~30% 감소 ‘울상’

‘상시 방역’ 고삐 죄고 봄 정기세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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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대표적 빅3 백화점이 ‘코로나19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잠잠해지는가 싶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해외 입국자 중심으로 늘어나자 특히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백화점들은 상시 방역체계를 갖추느라 분주하다. 앞서 확진자가 매장을 방문한 이후 임시휴업·조기 폐점·영업 단축 등으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7일 롯데·신세계·현대 등 빅3 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올 2~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0%가량 줄었다. 롯데는 22~34% 매출이 감소했고 신세계는 14~34%, 현대는 17~32%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꺼리는 고객이 증가한 데다 잇따라 확진자 방문이 확인되면서 임시휴업과 영업 단축에 들어가 피해가 커졌다.

롯데는 최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백화점에 확진자가 총 31회 방문해 24일간 임시휴업에 들어가야 했다. 신세계는 같은 기간 총 12회 확진자가 찾아 9차례 조기 폐점 또는 휴점을 단행했다. 현대 역시 총 10회 확진자가 방문하자 11일 동안 휴점해야 했다.

주목할 점은 서울 강남지역(강남·서초·송파구)에 포진한 빅3 백화점들의 상황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입국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이들 중 다수의 거주지가 강남으로 알려져 빅3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롯데백화점 잠실과 강남점은 각 1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6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압구정점은 각 1회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문을 닫아야 했다.

빅3 백화점은 3월 중순 이후 가전제품 판매 증가와 함께 4월 정기세일로 매출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걱정이 앞선다. 특히 미국의 경우 9월 학기 개강에 앞서 유학생들이 적어도 6월까지 한국으로 대거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유학생 확진자 모녀’처럼 가족 확진자 방문이 우려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유학생이 2주간 강제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해도 부모와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아 뒤늦게 가족 고객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입을 피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남의 백화점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요지나 쇼핑몰, 지하철 환승역에 밀집해 있어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코로나19 방어막이 뚫릴 경우 고객 감소 등 백화점이 입게 될 타격이 만만찮다.

빅3 백화점은 상시 방역체계를 갖추는 등 코로나19 막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객은 물론 직원들까지 매일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여부를 체크하는가 하면 엘리베이터 버튼, 에스컬레이터 등을 소독제로 1~2시간마다 닦아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 직원들이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일 전문업체를 통해 방역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가급적 대형 할인행사와 이벤트 등은 줄이고 고객이 원할 때 사용 가능한 쿠폰 증정을 늘리는 등 코로나19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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