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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사설] 신규 확진자 줄어든다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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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지난 주말부터 하루 50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자칫 소홀했다가는 언제라도 다시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각국에서 감염 폭증이 지속되는 가운데 감염자 해외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국내 확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외입국 요인에서 비롯된 경우라고 한다. 게다가 자가격리 대상인데도 격리 장소를 벗어나 제멋대로 나돌아다니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의 팬데믹 상황은 갈수록 태산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미국에서도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영안실이 부족해 냉동트럭까지 동원된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일본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하루 200~300명으로 급증하면서 태평양전쟁 이후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긴급사태’가 선포되기에 이르렀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의 기본권도 일부 후순위로 두겠다는 취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서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중에서도 우려되는 것이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일탈행위다. 그 대상자가 이미 4만 6000명선으로 늘어났다는 것부터가 걱정이다. 더욱이 외국인 격리자들이 위치추적을 피하려고 자가격리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놔두고 돌아다니거나 친구들과 스크린골프장에서 어울린 사실이 적발됐다. 해외유학 중 귀국한 내국인들의 자가격리 위반 사례도 벌써 여러 건이다. 이런 사례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도 이탈리아나 스페인 꼴이 날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순식간에 3차 감염까지 발생한 사례가 그것을 말해준다.

감염병예방법 개정으로 자가격리 위반자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됐다고는 하나 본인들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위반자에 대해서는 강제 출국과 고발 등 강력 대처가 필요하다. 정부가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해 내놓은 전자팔찌 방안도 인권침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봄철 꽃구경 시즌을 맞아 흐트러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대해서도 새로운 각성이 요구된다. 지역사회 감염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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