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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코로나에 힘 못쓰던 '경기방어' 통신주, 갑자기 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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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종합) 실적호전에 배당수익 매력, SKT 등 통신3사 신저가 찍고 소폭 회복.. "저점매수 기회 삼아야"]

머니투데이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급락장에서 경기방어주의 기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던 통신주가 최근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양호한 실적 전망과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 등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현재의 주가 하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SK텔레콤은 전 거래일과 같은 1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초 22만6500원에서 지난달 하순 16만550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반등을 시작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흐름이다. 세 종목은 지난달 23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긴 이후 소폭 회복 중이다.

통신업체들은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이 타 업종에 비해 크지 않아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2011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국내 증시가 폭락했을 때도 통신주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12%쯤 하락했는데 통신주는 20%에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수급 문제로 주가가 하락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텔레콤을 1000억원쯤 순매도했다. KT는 220억여원어치, LG유플러스는 420억여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맞서 각 통신사 임원진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렇게 힘을 쓰지 못하던 통신업종 주가가 최근 갑자기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향후 실적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오히려 통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기존 가입자들의 통신요금에는 특별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통신업체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체의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무선통신 사업은 내수에 국한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휴대폰 사용을 위해 한 번 통신 서비스에 가입을 하고 나면 해지를 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이유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로 전반적인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어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주가 하락으로 높아진 배당 수익률도 투자 매력을 높여준다. 지난해와 같은 배당을 집행한다고 가정하면 평균 5%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이 밖에 통신업체들이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스트리밍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점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통신업종 주가가 코로나19 이전에도 하락세를 타고 있었던 만큼 단기간 큰 상승폭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달의 주가 하락이 실제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비교해서 다소 과도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통신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지난달 통신주 주가 하락은 펀더멘탈 대비 과도하다 판단하며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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