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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NO재팬'에 지난해 키스미·캔메이크 부진…MP한강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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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한강 18억원 영업손실 기록

모기업 MP그룹 상장폐지 위기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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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키스미·캔메이크 등 일본의 인기 화장품을 수입·유통하는 MP한강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화장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지난해 일본의 무역보복 이후 불매운동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한강은 지난해 약 18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017년 MP한강(前 한강인터트레이드)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후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P한강은 지난 2015년 77억원에 이어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100억원과 1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 중인 'MP그룹'의 실적 저지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53억원으로 반토막 나더니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MP한강의 부진 이유로 '불매운동'을 지목했다. 지난해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 보복을 감행하면서 국내에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지속됐다. MP한강이 전개하고 있는 키스미·캔메이크는 일본에서 건너온 화장품 브랜드다.

실제로 마스카라·아이라이너로 입소문을 탄 색조 브랜드 MP한강의 키스미는 올리브영·랄라블라 등 H&B스토어나 면세점에 입점하며 꾸준히 실적을 냈다. 이 밖에 캔메이크·해서린 바이 엘리자베스·페리드롭스 등 다양한 일본산 브랜드를 전개해 왔다.

하지만 매년 영업이익을 내며 MP그룹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MP한강 마저도 부진에 빠지자 MP그룹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졌다. MP한강의 모기업인 MP그룹도 지난해 1억9166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5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MP한강도 지난달 12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이상 변동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손익구조 변동의 주 원인으로 Δ하반기 일본제품불매 운동으로 인한 매출 및 손익구조 영향 Δ매출액 감소와 매출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제품을 주로 전개하는 MP한강이 지난해 불매운동이라는 변수로 손실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아울러 MP그룹이 MP한강의 지분을 40% 넘게 보유하고 있어 모기업의 상장폐지 위기도 MP한강의 불안감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MP한강은 그간 양호한 실적으로 모기업인 MP그룹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게다가 MP한강의 모기업인 MP그룹은 실적 개선 실패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의 기로에 놓였다.

다만 모기업이 상장폐지로 자회사인 MP한강도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MP그룹은 MP한강의 지분을 42.93%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상폐 여부를 놓고 MP그룹 관계자도 "자회사와는 별도로 운영된다"며 선을 그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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