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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트럼프 "중국 중심적인 WHO에 지원 중단 검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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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브리핑서 WHO 맹비난…"잘못된 정보 전달"

"코로나 곡선 정점 도달한듯…사망자 줄 것"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TF 일일 브리핑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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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공여하는 자금을 끊겠다고도 위협했다.

그는 자국 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선 "코로나 확산 곡선의 정점에 도달한 것 같다"며 앞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 "WHO, 미국으로 가장 많은 자금 받고 있어"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일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끝내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유로 WHO가 중국 중심적인 탓에 코로나19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는 "WHO는 미국의 여행금지 조치에 비난하고 반대했다. 그리고 그들은 많은 것들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며 "WHO는 중국에 매우 편향돼 있다. 그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대한 지원 중단 시점과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만 하며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 WHO가 망쳤다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WHO가 정말 망쳤다"며 "WHO는 주로 미국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지만,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나는 우리의 국경을 일찍부터 중국에 개방하라는 WHO의 권고를 거절했다. 왜 그들을 우리에게 이런 잘못된 조언을 했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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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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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된 이래 중국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종종 받아왔다. 진원지인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했다며 중국 정부의 대응을 줄곧 옹호해 왔기 때문이다.

WHO는 또한 지난해 1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혀 실효성 없는 조치라는 비난을 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31일 주요국 가운데선 처음으로 코로나19 관련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근 14일 이내 중국에 체류했던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로, 당시 WHO는 이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었다.

◇트럼프 "코로나 곡선의 정점에 도달한 듯"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곡선의 정점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사망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 곡선의 정점에 도달한 것 같다"며 "우리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나라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앞으로 예상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 곳곳에서 시행 중인 셧다운과 외출금지령 같은 봉쇄조치를 일부 완화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내 확진자는 38만7000명, 사망자는 1만2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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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TF 일일 브리핑.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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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120만명 사망 전망한 보고서 본적 없다 :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내부 경고를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메모를 보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나바로 국장이 1월29일자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 가능성을 언급하며 최악의 경우 5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나바로 국장은 또 2월23일에 작성된 두번째 보고서에선 '최대 1억명이 감염되고 최대 120만명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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