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LG 간판 바꾼 헬로, 가입자 ‘굿바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1분기 케이블TV·인터넷 가입자 ↓

-"LG헬로 중저가 상품 가입자, LG유플 고가 상품으로 유인" 우려도

헤럴드경제

LG헬로비전 로고 [LG헬로비전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LG유플러스에 인수돼 지난해 12월 말 CJ에서 LG로 간판을 바꾼 LG헬로비전이, 인수 후 첫 분기 성적표에서 '낙제'점을 맞았다.

케이블방송과 인터넷 등 주요 서비스의 가입자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8일 통신·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415만1000건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동기(421만2000건)와 비교해 6만1000건(1.4%)이 하락한 것이다.

인수 직전 성적표인 지난해 4분기(415만7000건)와 비교해도 6000건 가량 줄었다.

인터넷 가입건수 역시 하락했다. 올 1분기 LG헬로비전의 인터넷 가입건수는 75만7000건으로 전년동기(77만7000건)보다 2만건(2.6%)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76만1000건)보다는 4000건이 감소했다.

유료방송과 인터넷 서비스는 LG유플러스의 인수로 가장 시너지가 기대됐던 분야다. LG헬로비전은 방송 셋톱박스를 UHD셋톱박스로 교체해 화질을 높이고 넷플릭스와 제휴 등으로 서비스를 강화했지만 실제 가입자 수 상승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고객과의 대면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가입자 해지를 방어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올 2분기 이후부터는 실제 실적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자칫 LG유플러스의 고가 요금제 유도 정책에 힘이 실릴 경우, LG헬로비전의 실적 개선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를 인수하면서 무선서비스, 유료방송, 초고속 인터넷 분야에 고가와 중저가를 아우르는 상품군을 구성하게 됐다. 고가 상품은 LG유플러스, 중저가 상품은 LG헬로비전이 담당하는 구조다.

올 분기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458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10.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K텔레콤(9%)과 KT(6%)와 비교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다.

지난해 4분기 대비 LG유플러스의 증가세는 2.3%로 SK텔레콤(1.8%), KT(1.1%)와 달리 유일하게 2%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방송·통신 업계 관계자는 "인수 당시, LG헬로비전의 중저가 상품 고객이 LG유플러스의 고가 상품으로 유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며 "LG헬로 가입자가 LG유플러스로 옮겨갔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충분히 가능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HCN, 딜라이브 등 유료방송 시장의 추가 인수·합병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유료 방송 판도 변화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sjpark@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