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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국내 클라우드 시장 진출한 中 텐센트 "코로나에 온라인 쇼핑, 교육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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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담당 상무 인터뷰

中 회사로는 처음 한국 진출

'中 기업 경계론'에 "韓 규제 엄격"

당신이 인터넷으로 게임을 하거나 쇼핑을 하면 그 정보는 ‘클라우드 서버’라고 불리는 공간에서 저장·처리된다. 개별 게임회사나 쇼핑몰이 직접 정보를 처리하려면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형 업체들이 관리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국내 업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업체가 서버를 운영해왔다. 이 시장에 중국 IT 공룡 ‘텐센트’가 뛰어들었다. 텐센트는 메신저·소셜네트워크 앱(응용프로그램)인 위챗(중국명 웨이신) 서비스를 운영하는 중국 대형 IT 기업이다.

텐센트는 지난 1월 외국 기업으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번째로 한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텐센트 클라우드 한국 마케팅 책임자인 블루핀 자오(趙劍南) 상무는 본지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현지화를 위해 한국 직원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25개 국가·지역에서 운영 중이며 2018년 기준으로 서비스 인프라(Infrastructure as a Service) 분야에서 세계 6위(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다.
조선일보

/텐센트


현재 중국 내 온라인 게임 이용자의 70%가 텐센트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다른 분야로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러스로 사람들 간의 접촉이 줄고 대신 온라인 쇼핑, 원격 교육, 원격 근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오 상무는 “중국 내 초중고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으면서 동영상 등 정보를 담을 클라우드 저장 공간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원격 근무나 온라인 교육 제품을 한국에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자오 상무에 따르면 텐센트 클라우드는 한국에서 게임업체를 시작으로 온라인 쇼핑, 라이브 스트리밍(온라인 생방송), 여행 분야로 사업을 확장 계획이다. 중국에서 판매자나 유명인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터넷 생방송을 하며 물건을 파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정보를 처리할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하다. 자오 상무는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와 상담을 진행하고 생방송 판매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정보를 처리·관리하는 데 대해 불신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는 텐센트 등 중국 IT 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있다.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중국계 창업자가 만든 서비스들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는 순간, 검열이나 정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인 ‘틱톡’이나 화상 회의 프로그램인 ‘줌’이 대표적이다.

‘이런 우려가 한국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자오 상무는 “좋은 질문”이라며 그런 문제 이슈들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때문에 한국 현지 직원을 더 채용하고, 한국 파트너들과 협업해 신뢰를 얻고 한국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는 것”이라며 “내가 이해하기에는 한국 정부의 인증을 대단히 엄격하다”고 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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