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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유니폼 대신 의사 가운...전 메이저리거, 코로나 전쟁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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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0년 세인트루이스 홈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마크 해밀턴. AP=연합뉴스


전 메이저리거 마크 해밀턴(36)이 미국 뉴욕주 소재 의과대학을 졸업 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에 뛰어들게 됐다.

해밀턴은 7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일이라도 전화를 받으면 들어가야 한다"면서 "최근 4년간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면서도 이런 시기에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에 내가 필요하다면 모든 능력을 다해서 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밀턴은 뉴욕주 헴스테드에 있는 도널드&바버라 주커 의과대학을 오는 10일 졸업한다. 이 대학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뉴욕주를 지원하기 위해 예정보다 한 달 빨리 졸업식을 치르기로 했다. 현장에 졸업자들을 투입하기 위해서다. 현재 뉴욕은 몰려드는 코로나19 환자들에 비해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해밀턴은 "학교에서 곧바로 코로나19 싸움의 일선에 뛰어든다는 게 겁나기는 하지만 나는 준비가 돼 있다"며 "의사로 직업을 바꾼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좌타자였던 해밀턴은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2010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1년에는 당시 세인트루이스의 간판타자였던 앨버트 푸홀스의 1루 백업으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두 시즌 동안 47경기에서 타율 0.197(61타수 12안타) 4타점을 올린 게 전부였다. 해밀턴은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끝에 2014년 7월 방출됐다. 고민 끝에 그는 아버지를 따라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해밀턴의 아버지인 스탠리는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병리학·진단검사의학과에서 오랜 기간 학과장을 맡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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