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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단독]코레일 '골프접대 물의 적폐인사 부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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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3년6월1일 MBC뉴스데스크는 국토부 공무원과 함께 코레일 간부직원이 업체관계자로 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코레일 전 간부가 최근 기획지원본부장 후보로 추천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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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노사문제와 철도안전을 책임지는 신임 기획지원본부장 인사를 앞두고 ‘적폐세력 부활’ 논란을 빚고 있다. 코레일 손병석 사장이 2013년 골프접대로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는데다 현정부 출범후 인적쇄신과정에서 물러난 퇴직자를 기획지원본부장으로 추천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코레일 측은 현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발탁인사라고 주장하나 철도노조에서는 내부에서 적임자를 육성할 생각을 해보지도 않고 ‘과거인물’에만 의존하는 인사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8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코레일은 최근 신임 기획지원본부장 후보에 전 경영지원본부장이었던 ㄱ씨를 추천하고 현재 국토부에서 인사검증을 실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2013년 경기도 화성의 한 골프장에서 국토부 사무관과 함께 건설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이 국무총리실 공직감찰팀에 발각돼 징계를 받은바 있다. 하지만 ㄱ씨는 함께 골프를 접대 받은 국토부 사무관은 해임된 반면 경고처분만을 받고 살아남아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코레일내에서 주요 요직을 거치며 경영지원본부장 자리에까지 올라갔다.

ㄱ씨는 2018년2월 취임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철도의 공영성강화를 강조하며 인적쇄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퇴사했으나 2018년12월 오 사장이 강릉KTX 탈선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1년만에 코로나19사태와 4·15 총선등 어수선한 상황을 비집고 다시 부활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코레일 박진홍 언론홍보처장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천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4조2교대 인력충원등 노사문제에다 철도안전등 당면한 여러가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철도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 골프접대는 당시 고교동창의 권유로 동석한 것이고 감사결과 골프를 접대한 업체는 국토부 유관업체이고 코레일과는 직무관련업체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국토부 사무관만 해임하고 ㄱ씨는 경고조치를 하고 마무리한 사건”이라고 했다.

코레일의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ㄱ씨가 가진 전문성과 역량에 비춰볼 때 과거 골프접대 징계경력은 크게 문제될게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철도노조는 철도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산적한 노사현안을 책임지는 기획지원본부장 후보로 ㄱ씨는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상수 전국철도노조위원장은 “코레일 내부에서 적임자를 육성할 생각은 하지 않고 경영위기를 이유로 이미 퇴직한 사람을 끌어다 쓰려는 인사에 동의하기 어렵다”며“내부에서 의견을 모은 후 조만간 노조의 공식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kangj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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