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봉준호 기생충 포스터가 바뀌었다? 기발한 거리두기 역발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세계 사회적 거리두기 기발한 포스터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수단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각국(주) 정부는 시민들이 알기 쉽게 기발한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 중이다. 일반 시민도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을 위해 자신들의 재능을 한껏 발휘해 웃음을 자아내는 포스터를 자체 제작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유 중이다.

중앙일보

플로리다주-사회적 거리두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포스터는 이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악어가 등장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악어를 끼워 넣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필요한 6피트(1.9m)에 대한 물리적 계산이 힘들 것으로 생각해 주민들의 거리 감각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중앙일보

토론토-사회적 거리두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시는 엘리베이터 포스터도 내놨다. 사람이 밀집할 수밖에 엘리베이터에서도 2m 거리를 유지토록 당부하는 내용이다. 사실상 사람이 2~4명 타면 엘리베이터 문을 닫으라는 의미다.

SNS에선 기발한 포스터와 유머 감각이 담긴 포스터 또는 게시물이 넘치고 있다.

중앙일보

아티스트 커플 후안델칸과 발랜티나 이자귀레 작품-사회적 거리두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아티스트 커플인 후안델칸(Juan Delcan)과 발렌티나 이자귀레(Valentina Izaguirre)는 인스타그램에 '안전한 성냥(Safety Match)'라는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올렸다. 도미노처럼 늘어선 성냥에 불이 붙으면서 옆으로 번지자 성냥 하나가 슬쩍 발을 빼며 공간을 만든다. 불은 더 번지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효과성을 호소하는 셈이다.

중앙일보

NBA-사회적 거리두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미국 네티즌은 미국 프로농구(NBA) 로고에서 선수와 농구공을 멀찍이 떼어낸 포스터를 제작해 SNS에 공유했다.

중앙일보

기생충 포스터-사회적 거리두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미국 네티즌에 의해 사회적 거리두기 포스터로 재탄생했다. 기존 포스터에서 사람이 모두 사라진 변형이다.

중앙일보

온라인 판매 포스터 빅풋-사회적 거리두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온라인 판매 포스터-사회적 거리두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예 자체 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 포스터를 각종 온라인 숍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산속에 숨어 사는 빅풋을 사회적 거리두기의 원조이자 챔피언이라고 묘사한 포스터부터 사람과 떨어져 지내는 데 따른 심리적 부담을 묘사한 '나는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이 아니에요.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어요'라는 문구의 포스터까지 다양하다.

중앙일보

앨라바마 미디어-사회적 거리두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온라인 숍에서 팔리는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숍에선 중국인을 겨냥한 티셔츠도 팔리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퍼지면서 다른 국적의 아시아인이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본다는 사실에 착안한 티셔츠다. 씁쓸하지만 온라인 숍에선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고 한다. '나는 중국인이 아니에요'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입니다.' '나는 대만 사람입니다.' '나는 필리핀인입니다.' 등의 문구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다. 국기를 넣거나 해당 국가의 문화를 어필하는 상징물을 새긴 것도 있다.

중국인들은 이 티셔츠에 "인종 차별"이라며 발끈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해외 중국인들은 인종차별 위협에 노출됐다"라며 "중국 네티즌들은 이런 인종차별적 행위는 화염에 연료를 뿌리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