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신화/뉴시스]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작업을 점검하면서 현지인, 경찰관, 의료인,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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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중국 광저우(廣州)시에 위치한 아프리카인 무역 중심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광저우 보건당국이 해당 중심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지역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광저우시 보건당국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나이지리아인 5명 중 4명이 웨슈(越秀)구 쾅취안(?泉街)가 야오타이(瑤台)편구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여러 차례 식사를 했고 밀접 접촉자가 197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광저우시 보건당국은 밀접 접촉자들을 격리하는 한편 쾅취안가 지역사회 확산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했다. 광저우시 보건당국자는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쾅취안가와 관련돼 있다면서 모든 입출입자에 대해 엄격한 통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SCMP에 전했다. 사실상 봉쇄인 셈이다.

광저우는 중국내 무역과 의류 산업 중심지로 외국인의 입출입이 잦은 지역이다. 특히 광저우시 중심가에 위치한 광취안가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의류와 신발 도매시장이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아프리카인이 많이 찾아 '리틀 아프리카'라고도 불린다. 광저우에 거주하는 아프리카인은 2017년 기준 11만명에 달한다.

외국인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야오타이편구가 봉촌(封村·봉쇄)되고 선상 병원이 설치될 것이라는 등의 소문이 위챗 등 중국 사회관계망 플랫폼에 떠돌았지만 광저우시 당국은 전날 이를 공식 부인했다. 광저우시 공안국은 35세 남성을 가짜 정보 유포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웨슈구 상무위원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QR코드가 있고, 마스크를 착용했다면 체온을 잰 뒤 야오타이편구에 출입할 수 있다고 명보에 전했다. 명보는 지역 매체를 인용해 야오타이편구는 통제가 강화된 상태로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일부 식료품점만 문을 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SCMP는 지난 7일 쾅취안가 입구에 보안요원이 배치돼 방문자의 체온을 재고 있었다면서 주민들은 지난 4일부터 이같은 조치가 시행되고 있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한 청소원은 이날 SCMP에 "지난 4일부터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다. 14일 동안 문을 닫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통제가 강화되면서 머물 곳을 잃은 외국인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해 14일간 격리됐다는 헨리 오디니는 현지 호텔들이 투숙을 거부하면서 머물 곳이 없다고 SCMP에 전했다.

그는 "격리 비용으로 3556위안(약 61만원)을 호텔에 내고 14일간 격리했지만 그 어떤 호텔도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친구와 친척들이 돈을 많이 벌어서 나도 중국에서 의류와 신발을 사서 나이지리아에 팔려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 원하는 것은 집에 돌아가는 것 뿐이다. 그러나 항공편이 없다"고 했다.

SCMP는 광저우 의대 학장 등을 인용해 쾅취안가 사례는 산발적인 것으로 새로운 확산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이미 국경 통제를 강화했고 광저우시는 코로나19에 맞설 역학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광저우시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463명이다. 이중 4분의 1 가량인 111명(아프리카인 16명 포함)이 중국 이외 지역에서 감염된 역유입 확진자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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