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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 일리노이주 시장 "아내, 자택대기 명령 어겨 수사 중"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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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경고 이틀도 안 돼서 술집서 적발

"경찰에게 아내 특별 대우 말라고 당부"

뉴시스

[시카고=AP/뉴시스]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대기 행정 명령을 내렸는데도 3월25일(현지시간) 시카고 오크 스트리트 해변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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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일리노이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으로 자택대기(stay-at-home) 행정명령을 내린 가운데 한 시장 부인이 이를 어겼다가 적발됐다.

7일(현지시간) NBC뉴스, CBS뉴스에 따르면 지난 3일 일리노이주 올턴시의 브랜트 워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가 발령한 자택대기 명령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체포 재량권을 행사하도록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워커 시장의 경고 이후 이틀도 지나지 않은 5일 오전 1시께 올턴 경찰은 한 술집에서 "몇몇 개인"이 명령을 어긴 현장을 잡아냈다.

경찰은 주말 동안 해당 술집이 문을 열었다는 민원을 다수 접수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3월20일 내린 자택대기 명령에 따르면 비필수적인 상업 시설은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워커 시장은 6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경찰로부터 관련자들을 수사 중이란 말을 들었으며, 수사 대상에 자신의 아내 섀넌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5일 오전 1시쯤 경찰로부터 주 전역에 내려진 자택대기 명령을 어긴 올턴 내 사교 모임을 중지시키고 조사 중이란 말을 들었다"며 "또한 내 아내가 이 모임에 참석했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경찰 최고 책임자에게 명령을 위반한 다른 시민처럼 내 아내를 대하고, 어떠한 특별 대우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는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성인이다. 그런데도 놀라울 정도로 판단력이 부족했다"며 "매우 부끄럽다. 그리고 올턴 시민에게 사과한다"고 썼다.

그는 "우리는 국가적인 공공 보건 위기의 한가운데 있다"며 "주지사의 자택대기 명령을 집행하는 걸 포함해 시민들의 건강이 보호되도록 권한 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3000명을 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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