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세계 대학들 코로나로 중국 유학생 돈줄 말라 난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7년 전세계 중국 유학생 약 93만명

1996년 13만 4천명에 비해 7배 급신장

중죽 유학생 등록금 지출 규모 연 300억 달러

유학생 발묶이고 온라인 강의 전환 등으로 재정 압박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중국 유학생들에 의존했던 세계 대학교육 시장도 대혼란을 겪고 있다.

춘절 연휴를 집에서 보내기 위해 중국에 왔던 10만 명의 유학생들이 여전히 발이 묶였고,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뒤늦게 불붙은 전염병을 피해 중국으로 돌아오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학교 재정의 상당 부분을 뒷받침하던 중국 학생들의 부재는 전세계 대학들에게 유학생 6명중 1명이 중국 학생일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교육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시드니 대학은 지난해 전체 학생의 24%가 중국 학생들이었다. 이 대학은 지난달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28억 호주 달러인 학교 전체 예산 가운데 2억 호주 달러 정도의 결손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하기 어려운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유학생이 3천 명이나 되는 뉴욕대학은 미국 입국이 어려운 유학생들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포기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중산층이 증가하고 외국 대학에서 유학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유학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유네스코 자료에 따르면 1996년 13만 4천명이던 중국 유학생은 2017년에 92만 8천 명으로 급증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중국 유학생들의 증가는 학교 재정과 직결된다. 시드니 대학의 정치사회학자인 살바토어 바보네스는 중국인들이 해외 등록금으로만 연간 300억 달러를 지출하는데 기숙사비, 생활비 등을 더하면 지출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중국 유학생 문제 그 이상의 문제로 이어진다.

하버드대나 런던정경대 등 권위있는 교육기관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캠퍼스를 폐쇄하거나 접근을 통제하고 있지만 이 기관들도 재정의 상당 부분을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중국 대학들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감금되다시피 한 상태에서 온라인 강의와 생활은 해외 유학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지위를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발이 묶이거나 외국에 있더라도 학교 시설 접근을 못한채 온라인 강의 밖에 못 드는 중국 유학생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부모들로부터 중국으로 돌아오는 게 어떠냐는 은근한 압력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