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코로나 여파에 기업들 빚으로 버텨...3월 은행서 19조 끌어다 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계대출도 9.6조 늘어 사상최대...대출받아 주식투자도 나서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회사채 등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은행에서 끌어다 쓴 대출이 약 19조원으로 통계 작성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가계의 어려움도 가중되면서 가계대출도 약 10조원이 증가하는 등 빚으로 버티는 기업과 가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 대출도 10.7조원 급증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0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901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8조7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통계 편제(2009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대기업,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모두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10조7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와 CP(기업어음)시장이 얼어붙자 은행 대출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회사채는 5000억원 순상환, CP도 1조5000억원 순상환을 나타냈다. 회사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8조4000억원, 2009년 연간 32조6000억원 순발행을 지속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2008년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중 회사채가 소폭의 순상환을 나타냈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 최근 신용경계감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아직은 회사채 발행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8조원 증가했으며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3조8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금수요 증대와 정부·은행의 완화적 대출 태도 등으로 증가 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가계 대출받아 주식 투자도
가계대출도 사상 최대로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910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9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달에도 9조3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타대출 증가액이 3조3000억원으로 2018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 대출은 주택자금 수요에 주식투자 자금 수요 등이 가세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증가액은 2월 2조5000억원이었지만 3월 11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개인 주식(코스피·코스닥) 순매수 규모도 같은 기간 6조원에서 12조7000억원으로증가했다.

12·16부동산 대책에도 주담대는 6조3000억원 늘며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12·16 대책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상당폭 줄었고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이와 관련한 가계 대출 증가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비고가 아파트와 인근 수도권 지역의 거래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가계대출 증가 규모의 축소 정도가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출 증가세 지속될 전망"
제2 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9조1000억원 증가했다.

제2 금융권 가계대출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통한 대환 등으로 5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자금수요가 확대되면서 신용대출 증가폭은 커졌다. 3월 중 신용대출과 계약대출(보험)이 증가하면서 기타대출이 5000억원 늘었다. 금융위는 "4월 이후에도 코로나 19에 따른 대출수요 확대 등 불가피한 증가요인으로 가계대출은 일정부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업권별, 유형별 가계대출 증가 동향 등을 상세히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