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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검찰,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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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삼성물산 건설부문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이 2015년 5월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승인하기 위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안건을 의결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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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8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과 관련해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63)을 조사 했다. 최 의장의 검찰 조사는 이번에 네번째이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이날 오전 최 의장을 불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전 삼성물산의 가치 하락 경위, 합병 비율 결정 과정 등을 조사했다. 최 의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대표를 맡았다. 이후 통합 삼성물산의 초대 이사회 의장이 됐다.

검찰은 지난 2월11일과 3월19일, 이달 1일에도 최 의장을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삼성 측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실적을 축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린 것으로 본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의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었다고 검찰은 의심한다.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도출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합병 전 제일모직 지분을 23.2% 보유해 최대 주주였다. 삼성물산 지분은 없었다.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1(제일모직) 대 0.35(삼성물산)’로 결정됐다.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0.35주와 바꾸는 것이어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 16.5%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통해 이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였다.

검찰은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다 삼성물산 및 제일모직 합병 의혹, 이와 맞물린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올 들어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66)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69),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64) 등 삼성 고위 간부들을 조사했다.

검찰은 총선 이후 이재용 부회장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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