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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울 1분기 아파트값 흐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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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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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값 흐름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은 크게 떨어졌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의 서울 외곽지역의 아파트값은 크게 상승했다.

당시 2007년 말부터 2008년 8월까지 8개월간 서울의 아파트 가운데 송파(-4.26%), 강동(-4.09%), 강남(-2.16%), 서초(-1.61%)는 하락했다. 반면 노원(22.2%), 도봉(21.8%), 중랑(18.8%), 금천(12.4%), 강북(12.4%) 등이 크게 올랐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값은 비슷한 패턴이 보였다. 지난 1~3월 노원(4.6%), 강북(4.2%), 성북(3.8%), 동대문(3.4%), 도봉(2.7%) 등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고가 아파트가 많은 용산(0.25%), 송파(0.25%), 종로(0.38%), 서초(0.42%), 강남(0.65%) 등의 상승률은 서울 평균 상승률(1.61%)보다 낮았다.

부동산114는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상황은 외부 쇼크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권 3구의 경우 강력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 노동강을 비롯해 성북, 동대문과 경기도 수원, 군포, 화성, 하남 등 경기 남부권은 저평가 지역 갭메우기로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114는 현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노동강을 비롯한 서울 외곽지역 상승세는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6월 전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기 위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적체하면 서울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면서 “2008년에도 상승세였던 수도권 외곽지역이 리먼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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