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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그 유흥업소, 500여명이 방문했다는데…왜 118명만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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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대상에 포함 안된 사람 있을 수도…슈퍼전파자 가능성

서울시 "역학조사중…자가격리권고·검사 안내 문자"

뉴스1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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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강남 대형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 종사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랴부랴 당국이 접촉자를 가려내는 등 방역에 나섰지만 이 업소에 하루에만 500여명 이상이 드나든 것으로 알려지며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는 강남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에서 발생한 확진자와 접촉한 118명에 대해 자가격리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흥업소 자체는 폐쇄됐고 방역도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직원과 손님 등 118명이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그중 검사를 실시한 1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흥업소 종사자 A씨(36·여)는 의심증상이 나오기 하루 전까지 이 업소에서 근무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28일 오전 5시까지 9시간 동안 이 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일본에 다녀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돌그룹 초신성 출신 윤학(본명 정윤학·36)과 지난달 26일 접촉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A씨가 근무했던 시간대에 이 업소를 방문한 손님과 직원이 500여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또 업계에 따르면 이 업소에는 하루에만 200~250명의 여성 종사자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가 관리 대상이라고 밝힌 100여명이 터무니 없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흥업소 특성상 밀폐된 장소에서 신체접촉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실제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A씨의 룸메이트이자 이 업소에서 함께 근무하던 B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서울시는 "B씨의 경우 첫 증상이 5일 나타났고, 업소는 2일부터 휴업했기 때문에 전파가 가능한 기간에는 근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14일의 잠복기를 깨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수차례 있었다는 점에서 B씨의 전파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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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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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관리 대상이라고 밝힌 사람은 총 118명, 이가운데 업소 종사자와 손님 비율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다. 서울시는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관리 대상이 계속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과정에서 미처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접촉자들이 있을 수 있다.

이가운데 만약 한명이라도 확진자가 있다면 관리 사각지대에서 자가격리 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지역사회 감염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전초 역할을 했던 신천지예수교도 31번째 확진자가 증상이 나오기 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슈퍼 전파자'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업소와 인근의 CCTV 확인 등 역학조사를 계속 벌이고 있다"며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와 함께 업소에 있던 것으로 파악되는 대로 자가격리 권고와 유증상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오늘부터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일 업소를 방문한 사람들의 규모가 500여명이라는 것과 여성 종사자 규모는 확인 된 바 없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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