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미국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팀(TF) 브리핑을 통해 처음 이러한 인종별 사망률 차이에 대해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흑인 사회에서 사망률이 다른 인종 사회보다 3배~4배 더 높게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되며, 좋지 않은 결과다. 앞으로 2~3일 내에 관련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력을 다해 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한 뒤 "끔찍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자리에서 앤소니 파우치 미국 국림알레르기및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해당 문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보도에 따르면, 그 동안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인종별 자료는 12개주 미만와 일부 카운티에서만 제한적으로 보고되었다. 존 벨 에드워드(민주당)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당뇨병, 심장병 그리고 폐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은 잘 보고가 되어 있지만, 이러한 인종별 취약한 질환 발병률이 사망률과 연결되는 특징을 코로나19처럼 명백하게 보여준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번 위기가 이러한 불균형이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장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합병증을 피할 수 있도록 가능한 최선의 치료를 받도록 노력하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
WP는 앞서 지난 6일 미국 '법률상 인권을 위한 변호사위원회'와 수백명의 의사들이 민주당 의원들과 합세해 연방정부에 코로나19 검사, 환자 및 건강 결과 자료를 인종 및 민족별로 발표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제까지 CDC는 연령과 성별 구분 수치만 발표해왔다.
이처럼 압력이 거세지자 CDC측은 대변인을 통해 다음 번 주간 질병률 및 치명률 보고서부터는 인종과 민족별 구분 자료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변인은 CDC에 전국 자료를 보고하는 미국 보건부는 표준 양식 내에 인종과 민족 등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정보가 공란인 경우가 많고 이들 정보를 수집해 보고하는 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버니 시의 디메트리우스 영 집행위원은 "역사적으로 백인이 감기에 걸리면 흑인은 페렴을 앓는다"고 말했다.
WP는 이처럼 미국 선출직 공무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흑인 사회와 건강관리 시스템 사이의 차별과 불신을 수 세대에 걸쳐 지적해왔다면서, 또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보험에 들지 않고 건강관리 시설이 불충분한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그 결과 천식,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이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일부 운동가들이 다수의 대중과 접촉해야 하는 저임금 근로 영역인 음식서비스, 대중교통, 건강관리 등의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흑인들이 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herra79@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