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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한진그룹, 故 조양호 회장 1주기 맞아 조용한 추모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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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극복하고 조인트 벤처로 미래성장 동력 확보

뉴스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고 조양호 회장 선영에서 고인을 기리고 있다(한진그룹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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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를 맞은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가족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날 참석 인원은 90여명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조양호 회장은 2000년대 국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창설을 주도했다. 특히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 매각 후 재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기를 겪은 2003년에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유리한 조건으로 끌어내 대한항공 성장의 발판도 마련했다.

지병으로 별세하기 직전까지 한국 항공산업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1년 10개월간 50번에 걸친 해외 출장에 나서 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냈다. 당시 조양호 회장이 만난 IOC 위원은 110명중 100명에 이른다.

이후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경기장 및 개·폐회식장 준공 기반을 마련했다. 올림픽 개최 당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도 조양호 회장이 생전에 남긴 유산으로 꼽힌다. 항공업계의 UN 회의로 불리는 IATA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며 항공산업 위상을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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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양호 회장 가족과 한진그룹 임원들은 신갈 선영에서 조용히 추모행사를 가졌다(한진그룹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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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은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는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을 맡았다.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다. 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잇따른 조인트 벤처로 국내 항공산업의 중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환승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때 조양호 회장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를 추진했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는 새로운 환승 수요 유치로 이어져 국내 항공시장의 파이를 한층 더 키우는 계기가 됐다"며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위기에 빠진 현재 조양호 회장의 경영성과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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