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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코로나19 발원지 中 우한 봉쇄 풀린 날...美日은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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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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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홍예지 기자】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이자, 중국내 최대 감염지역인 후베이성 우한의 도시봉쇄가 해제됐다.

900만 우한 주민의 생활을 옥죄고 있던 빗장이 76일 만에 풀리면서 기차역과 공항, 도로엔 십여 만명이 몰렸다. 다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은 아직 하루 수십 명씩 무증상 감염자가 새로 발생한다.

반면 일본은 코로나19 급증을 저지하기 위해 긴급사태를 선언했어도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 미국도 누적 감염자 40만 명대에 이르는 등 일파만파 확산 추세다. 중국 정부 판단에서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든 중국과 대조된다.

■8일 0시 빗장 열려...감염 위험은 존재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녹색으로 표시된 건강코드를 가지고 있으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지방정부의 허가증과 신분증 검사, 발열 체크 등 절차는 거쳐야 한다.

봉쇄 해제 첫날 열차 276편을 이용해 우한을 떠나는 사람은 5만5000명에 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40%는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인 주장 삼각주를 떠난다.

우한 출발 항공기는 131편이다. 고속도로 요금소는 전날 밤부터 차량이 몰리면서 한 때 3km까지 주차장을 이루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가 지속되던 지난달 24일 이후 우한을 제외한 모든 관할지역을 봉쇄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했다. 우한의 경우 같은 시점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을 일부 재개했으며 검문소 문도 열었다.

그러나 봉쇄해제가 완전한 통제나 경보의 자유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중국 당국은 지적했다. 주택단지의 폐쇄식 관리도 계속된다.

우한을 비롯해 중국 본토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해외 역유입이나 무증상 감염자가 각각 수십명씩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유입의 경우 강력한 통제로 일정 부분 통제가 가능한 상태이나, 무증상 감염자가 문제다.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를 대입할 경우 여전히 수십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 된다.

글로벌타임즈는 지난 6일 24시간 동안 중국 본토 전체에서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는 무증상 감염자 1033명 중 약 66.7%가 후베이성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무증상 감염자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예방·통제에 필수”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를 고려해 우한 주민이 베이징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14일간 격리토록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핵산 검사도 받아야 한다. 중국내 이동은 가능해도 다른 국가의 통제 강화로 국제선 이용 역시 당분간 제약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는 “신규 환자가 없다는 것이 위험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한을 떠나야 하거나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 시민들을 빼고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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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0만명대...일본 긴급사태 선언에도 확산세
미국은 7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감염자 수가 40만명대에 이르렀으며 사망자수도 1만2000명을 넘었다. 스페인(14만1942명), 이탈리아(13만5586명), 프랑스(10만9069명) 등 세 나라를 모두 합쳐놓은 규모다. 뉴욕주는 단독으로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3번째로 환자 수가 많은 지역이 됐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국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7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362명 추가되는 등 진정되지 않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5165명이다.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오사카부 효고, 후쿠오카현 등 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다음 달 6일까지 한 달 동안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대상 지역 지사는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에 의거해 주민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할 수 있다. 또 각종 시설의 사용 중단 등 지시도 가능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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