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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개미 무덤' 오명 벗나 … 코스닥 ‘동학개미’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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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다수 포진… 개미가 상승 이끌어

-코스닥 레버리지 테마 강세… 인버스 '빚투' 어쩌나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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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무덤으로 전락했던 코스닥시장이 연일 강세를 띠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폭락 이후 빠르게 낙폭을 만회 중이다. 연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19일 428.35에서 40% 이상 상승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도 -6.38%까지 낙폭을 줄였다. 지수의 반등조짐이 나타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4.48%를 기록했다.

최근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동학개미운동'이 코스닥 시장에서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세계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쇼크에서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중에서도 한국 시장 선전은 돋보이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코스피보다 미미했던 데다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이끄는 상황이라 코스닥 지수 회복이 가팔랐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 헤지수단으로 외국인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덱스 한국지수(MSCI KOREA) 내 물량을 매도할 때 코스피 종목을 먼저 팔아 코스닥 지수 하락이 더뎠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업종이 많았던 것도 빠른 반등을 이끈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용구 연구원은 "코로나 패닉 과정에서 시장 안전지대로 분류됐던 것이 바이오, 소프트웨어, 게임, 언택트(Untact) 관련 종목들"이라며 "업종별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코스닥 쪽에 포진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은 정보기술(IT)·전기전자(34%)와 바이오(30%) 업종이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바이오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씨젠, 셀트리온헬스케어, 젬백스 등 바이오 업체가 7개에 달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 전반에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바이오주를 다시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코스닥 지수 상승에 직결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승에 투자한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지난 1일 종가 5925원에 거래됐던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5거래일 만인 8일 에 15.44% 뛰어 오르며 6840원에 장을 마쳤다.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같은 기간 각각 18.75%, 15.29% 상승했다.

레버리지(상승장에서 수익을 냄) ETF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의 변동폭을 2배 이상으로 추종한다. 만일 저점이었던 지난달 19일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였다면 80%에 가까운 수익을 봤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대로 인버스(하락장에서 수익을 냄)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일 것으로 보인다. 전날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의 신용융자잔고율은 국내 상장종목 중 가장 높았다. 상장주식 중 신용 잔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12.22%에 달했다. 인버스 ETF는 기초자산 하락에 따른 수익률 상승이 이뤄지기 때문에 코스닥 지수가 계속 상승한다면 빌린 자금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져 손실 폭이 커지게 된다.

운용을 앞둔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도 코스닥 상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KRX300을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안펀드는 계획한 10조7000억원 자금 중에 캐피탈 콜(투자 대상을 확정한 뒤 실제 투자를 집행할 때 필요한 자금을 납입하는 것) 방식으로 3조원을 우선 집행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 KRX300 펀드가 늘어났을 때도 코스닥이 더 상승했다"며 "기관 수급이 적은 코스닥 상승폭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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