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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삼성전자·LG전자, 해외 공장 줄줄이 '셧다운'.."생산 차질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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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 등 가전·TV 공장 가동 일시 중단

확진자 없지만 현지 상황 등 고려해 선제적 판단

생산 차질 따른 2분기 실적 악화 등 우려 높아져

이데일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에서 직원들이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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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멕시코에 위치한 일부 생활가전 및 TV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공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유럽·북미·남미 등 현지 공장 생산 차질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2분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두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 세탁기 공장이 방역을 거쳐 지난 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가동 이틀 만인 이날 다시 공장 문을 닫았다.

삼성전자는 해당 공장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지 정부 권고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7일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택 대피 명령을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12일 뒤인 오는 19일 공장을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미국 뉴베리카운티 가전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라며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2018년 1월 가동한 삼성전자 뉴베리 공장은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췄다. 공장 직원은 900여명 수준이다.

LG전자도 이날 코로나19 여파에 멕시코 TV 공장 두 곳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북미용 TV를 생산하는 멕시코 레이노사공장은 이날과 13일 이틀 동안, 멕시코 내수용 TV를 만드는 멕시칼리공장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LG전자는 현지 지역 상황과 물량 관리 등을 고려해 공장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미국에 이어 멕시코 티후아나 TV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현지 정부 지침에 따라 가동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유럽과 북미에 이어 남미에도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 생산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과 남미 등 가전 공장 셧다운으로 출하량이 줄어드는 데다 현지 유통망 운영 차질 등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 수요 감소를 예상한다”며 “이들 기업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들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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