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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삼성·LG, 북미 생산거점까지 들이닥친 코로나 공포… 멕시코 공장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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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멕시코 TV 공장 셧다운 검토, 미국 세탁기 공장은 가동중단

마지막까지 차질 없이 운영 중이던 LG전자 멕시코 TV 공장 2곳이 순차적으로 셧다운에 들어간다. 멕시코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 가까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이 공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공략의 전초기지인 만큼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멕시코에 있는 티후아나의 TV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비즈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 TV 공장 직원이 생산된 TV의 화질을 점검하고 있다.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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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자업계를 종합하면, LG전자는 북미 수출용 TV를 만드는 레이노사 TV 공장 가동을 현지 시각으로 8일부터 13일까지(부활절 등 휴일 포함)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멕시코 내수용 TV를 만드는 멕시칼리 공장도 13일부터 24일까지 가동 중단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다만, 멕시코에 있는 아포다카 가전공장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멕시코 연방정부가 지난 6일(현지 시각) 공포한 ‘중단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치는 산업(필수업종)’에서 TV·가전이 제외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정부는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대한 영업중단을 명령한 상태다.

LG전자는 현재 러시아 내 코로나 확산으로 가전·TV를 만드는 루자 공장을 4월 말까지 셧다운 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다음주 북미 공급용 TV를 만드는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 대한 셧다운을 검토 중이다. 이 공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 전체 TV 생산량(약 4039만대) 가운데 20%가량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수만 31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로타에 북미로 수출되는 가전공장(냉장고·에어컨)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뉴베리 가전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회사 측은 이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하자 5일까지 사업장을 임시 폐쇄한 바 있다. 방역을 마친 뒤 6일부터 공장은 재가동됐으나 지역사회 코로나 확산에 따라 이틀 만에 다시 셧다운을 결정하게 됐다.

2018년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뉴베리 공장은 삼성전자 미국 가전사업 전초기지다. 매년 약 100만대 이상의 세탁기가 생산된다.

코로나가 북미,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기업들의 핵심 생산기지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업들은 공장의 일시 가동 중단으로 인한 공급 차질보다도 수요 부진을 걱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소비자들의 외출이 제한되면서 신제품 마케팅에 대한 전략도 재검토하고 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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