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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노규성의 '디지털뉴딜']<6>코로나19 이후 디지털은 뉴노멀(New norma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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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코로나19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사회 피로감이 만만치 않다.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우리만 잘한다고 사태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코로나19 위기가 디지털화를 더욱 가속하는 새로운 모멘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온라인 쇼핑, 원격 근무, 에듀테크 기반 교육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 사회·경제가 반강제로 디지털 속에서 움직인 덕에 구성원 사이에서 디지털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종식까지 6개월에서 수년 걸릴지 모른다는 전망도 있다. 만약 국가·국내 간 이동과 물리 접촉이 상당 기간 제한된다면 언택트(비대면), 디지털 기반 접촉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도시 봉쇄, 이동금지령 없이 대응한 우리 방역 모델은 위기 상황에서 디지털 역할을 명확히 보여 줬다는 점에서 더욱더 그렇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각국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 분명하다. 이는 미래를 대비하는 또 다른 경제 해법이 될 것이다. 이에 이번 회에서는 디지털 기반 혁신을 어떻게 가속할지 짚어보기로 한다.

첫 번째 기업 차원의 혁신이다. 많은 기업이 그동안 제대로 시도해 보지 못한 재택 근무, 시차 출퇴근 등을 경험했다. 모든 기업·직무에 적용될 수는 없지만 근무 형태 변화는 워라밸(일과 생활 균형)과 생산성 향상에 변혁을 유도할 수 있다. 스마트워크가 가능해지고 혁신 효과도 높아질 것이다. 발 빠르게 디지털 기반 업무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추진해 온 스마트공장은 물론 서비스·유통·물류 분야 등에서도 스마트화를 더욱 가속해야 한다.

두 번째 사회 차원의 변화다. 유연 근무, 재택 근무 등 근무 형태 다양화를 통해 교통·환경 등 사회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우리는 경험했다. 디지털 기반 확충은 그동안 풀기 어려운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결 키가 될 것이다. 또 스마트워크센터 등 새로운 형태의 공유경제 활성화도 시도할 수 있다.

세 번째 교육 혁신이다. 미네르바대학의 성공 사례를 보며 디지털 기반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정작 현장은 오프라인 위주였다. 코로나19는 에듀테크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다. 온라인 교육 기반만 갖춰져 있었다면 지금의 교육 공백은 없었을 것이다. 향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기술을 접목하면 개인 맞춤형 교육뿐만 아니라 그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교육 현장의 혁신을 위한 제도 개혁, 인프라 구축 등 정책 뒷받침이 시급하다.

마지막은 정부 차원의 변화와 대응이다. 정부는 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 지속으로 대한민국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 지난 3월 24일 비상경제회의에서 정부는 경제 부문 극약 처방으로 100조원의 금융 지원을 발표했다. 기업과 가계 파산을 막기 위한 일종의 금융 뉴딜이다. 그러나 정부의 뉴딜이 단순히 경제 위기를 막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및 완전히 새로운 경제 혁명을 이끌어 갈 뉴딜, 즉 대규모 디지털 뉴딜로 이어져야 한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터널 안에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이겨내며 겪은 일상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의 단면이리라. 디지털은 향후 새로운 표준, 즉 뉴노멀이다. 누구보다 앞서 뉴노멀로 가는 길, 디지털 뉴딜에 답이 있다.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ksnoh114@kp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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