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코로나19에 써달라” 제주서 99세 어르신, 수당 모은 2000만원 기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99세 어르신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이들을 도와달라며 성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서귀포시는 8일 오후 1시30분쯤 동홍동에 거주하는 주관섭 할아버지, 백영순 할머니(80) 부부가 직접 서귀포시청을 방문해 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 할아버지는 북한이 고향으로, 한국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왔고 30여년 전 제주에 터전을 꾸렸다.

경향신문

주관섭 할아버지, 백영순 할머니 부부가 8일 서귀포시청을 찾아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2000만원을 전달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백영순 할머니, 주관섭 할아버지, 양윤경 서귀포시장. 서귀포시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 할아버지는 지난 3월에도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400만원을, 동홍10통 노인회에 100만원을 기탁했다. 이들이 기탁한 금액은 국가유공자 수당과 기초생활수급 수당 등을 조금씩 모은 것이다.

주 할아버지는 “그동안 주변 이웃과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분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바람에서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고령의 나이에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이웃사랑을 손수 실천하는 주관섭 어르신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어르신의 선행이 널리 알려져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