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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메마른 서울’ 8일째 건조경보, 역대 최장…당분간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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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서 저기압 북상 안 해

메마른 날씨가 계속되면서 서울에서는 2004년 이후 최장기간 건조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 1일 오후 2시 건조주의보가 건조경보로 상향된 뒤 이날까지 8일째 건조경보가 발효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7일(2018년 12월29일~2019년 1월4일, 2019년 2월9~15일 두 차례)이 가장 길었다.

건조경보는 실효 습도(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25% 이하로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내려진다.

일반적으로 봄철에는 한반도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따뜻해지면서 습도가 줄어 대기가 건조해진다. 그러다 남쪽에서 저기압이 올라와 비가 내린다. 그러나 올해는 한반도가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길게 받으면서 남쪽에서 북상하는 저기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봄비는 지난달 26~27일 전국적으로 내린 게 마지막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청·전라 서해안과 제주 서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 외에도 대구, 경기(과천·성남·포천 등), 강원(원주·태백·강원 산지 등), 충북(영동·진천), 전라(익산·순천 등), 경상(창원·구미 등), 제주(동부·남부·산지 등) 일부 지역에 건조경보가 발효됐다.

9일에도 대부분의 지역은 맑은 날씨 탓에 건조특보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 미세먼지는 ‘보통’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과거 건조특보 기간에 산불 등 화재가 자주 발생했고, 특히 강한 바람까지 불면 대형 산불이 발생할 위험성도 커 주의가 필요하다”며 “야외활동과 산행 때 화재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17일 전후로 비가 오기 전까지 건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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