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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산지수확→소비자 배달 반나절로 줄인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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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마트 성수점에서 판매 중인 새벽에 수확한 딸기. [사진 제공 =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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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된 요즘 대형마트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손님을 이끌기 위한 '줄이기'에 한창이다. 과일과 채소를 산지에서 소비자 손으로 옮겨가는 시간과 거리를 최대한 단축해 신선식품의 생명인 신선도를 지키는 전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매장에서 새벽에 바로 따 오전에 점포에 들여온 후 당일에만 파는 '새벽에 수확한 딸기' 판매를 시작했다. 수확부터 크기 선별, 포장작업까지 꼬박 이틀이 지나야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존 딸기의 유통 기간을 반나절로 확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성수점을 포함해 51개 점포에 공급되는 이 딸기는 각 매장과 가까운 농가 360곳에서 들어온다. 수도권과 천안, 대구, 창원 등지에서 새벽에 수확한 딸기는 당일 정오까지 매장으로 입고돼 그날 하루 동안만 판매한 후 남으면 폐기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일 새벽에 수확'했다는 제품 콘셉트에 따라 신선도를 보장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선별 등 추가 작업에 투입되는 인건비를 줄이고 포장도 간소화해 가격을 기존 딸기보다 낮췄다. 현재 새벽에 수확한 딸기(1.4㎏·1박스)는 각 7980원(상등급), 9900원(특등급)에 판매 중인데 이는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한단딸기(특등급·950g·8900원)'보다 약 20% 저렴하다.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은 싼 덕분에 출시 후 약 한 달째인 지난 6일까지 팔려나간 이마트 새벽딸기는 총 12만8000여 개로, 전국 이마트 딸기 제품 가운데 판매 수량과 매출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140곳 매장 가운데 아직 3분의 1에서만 취급하는 상품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롯데마트도 점포 반경 50㎞ 산지에서 채소를 들여오는 '로컬채소' 매장을 올해 안에 전 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마트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 100곳 수준인 로컬 매장을 연말까지 140여 개 전체 점포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보장하기 위해 소비자가 만족하지 않으면 이유와 상관없이 100% 환불해주는 '신선 AS' 제도를 운영 중이다. 추가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없지만, 상품력이 떨어져 단골을 잃는 손해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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