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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코로나19] 유흥업소 확진자 발생…전문가 “이대로는 어려워…전부 폐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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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폐쇄조치가 해답

서울 강남구 유흥업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추가 감염우려가 예상된다. 밀폐된 공간에서 수백 명이 몰리는 유흥업소가 코로나19의 새로운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의 직원 A씨가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가수 윤학과 지난달 26일 만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A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수많은 사람과 접촉했다는 점이다. 해당 업소에는 100여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A씨가 근무했던 지난달 27~28일에는 500여명에 가까운 손님이 업소를 찾았다.

방역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확진자가 9시간을 근무한 것을 감안하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A씨의 접촉자 118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18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현재 검사 중이다.

다수 전문가는 이 같은 유흥업소를 당분간 폐쇄하고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제대로 관리가 어려운 만큼 폐쇄가 가장 효과적인 조치라는 설명이다.

엄중식 가천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느 범주까지를 폐쇄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봐야겠지만, 그 안에서 어쨌든 먹고 마시고, 노래를 하는 등의 행위가 있을 텐데, 이는 감염의 위험이 높다”며 “유흥업소에 대한 관리와 조절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닫아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수백 명씩 몰리는 곳에서 정부가 정한 지침대로 제대로 협조가 되리라 생각지 않는다”며 “문을 열어도 사람이 찾지 않고 아주 소수만이 방문한다고 하면 모르겠으나, 유흥업소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흥업소의 경우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방문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1~2m씩 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바로바로 소독을 하는 등의 조치도 미흡하다.

또 엄 교수는 유흥업소의 경우 역학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확진자의 접촉자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어려울 뿐 아니라, 유흥업소를 다녀온 뒤 자신이 나서서 검사를 받겠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씨는 당초 역학조사에서 자신이 유흥업소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말해 추가조치가 다소 늦어지기도 했다.

서울시는 결국 이날 서울의 유흥업소 422곳을 대상으로 운영 중단 명령을 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유흥업소, 즉 룸살롱, 클럽, 콜라텍에 대해 오늘부터 정부가 설정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인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며 ”감염병예방법에 나오는 시장의 권한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을 명령한 것으로, 이렇게 되면 유흥업소는 자동적으로 영업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 전라남도 등 일부 지역에서도 운영 중단과 같은 추가 조치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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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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