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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포스코·현대제철 "해외투자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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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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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여파에도 철강업계가 올해 예정된 해외 투자를 일정대로 진행한다. 전방산업인 자동차·가전업체 해외 공장 생산 중단 등 어느 때보다 매서운 실적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 때를 대비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예정대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8일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포스코의 베트남 자회사 SS VINA(비나)에 총 212억원 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진다. 전체 투자금액 중 절반이 넘는 111억원이 올해 안에 집행될 예정이다. 형강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설비를 정비해 조업 생산능률을 향상시키고 원가 절감을 추진한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18일 일본 형강 전문회사인 야마토그룹과 합작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S비나 보유 지분 100% 중 49%를 야마토그룹에 넘겼다. SS비나는 2015년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강판 가공센터 증설도 계획대로 실시한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강판 전용 가공센터(P-IJPC) 3공장이 연내에 착공된다. 신설될 공장은 연간 가공능력 10만t 규모다. 기존 IJPC 1·2공장이 가동 중인 자카르타 인근 KIIC공단에 건설된다. 3공장이 완성되면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만 총 30만t에 이르는 자동차 강판 가공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최정우 회장이 2018년 취임한 후 처음으로 방문했을 정도로 중요하게 챙기고 있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는 포스코 주요 수출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다. 인도네시아에는 포스코가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세운 일관제철소인 PT크라카타우포스코가 2014년부터 가동되고 있다. PT크라카타우포스코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302만t에 달해 포스코의 해외 생산법인 중 가장 많았다.

현대제철도 내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의 공업도시인 오스트라바시에 건립 중인 핫스탬핑 공장 투자를 예정대로 추진한다. 사업비는 총 591억원 규모로 지난해 77억원이 투자됐고 나머지 514억원도 올해 집행된다. 완성되면 핫스탬핑 설비 2기와 블랭킹 설비(정해진 형상으로 코일을 절단하는 설비) 1기를 갖춰 연간 335만매 규모 자동차용 소재를 공급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체코 핫스탬핑 공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체코 핫스탬핑 공장을 통해 유럽 현지 수요 물량에 대해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자동차 강판 수주 확대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핫스탬핑은 950도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 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이다. 가볍고 인장 강도가 높은 초고장력강을 만들 때 이 같은 공법을 사용한다. 핫스탬핑 공법을 적용하면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등의 경량화 소재 대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도 철강업체들은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하는 한편 부실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직원들에게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화두로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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