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0 (목)

상반기 꽃값 170억 푼다…모든 공공기관 사무실엔 꽃병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화훼농가 폐업 위기…정부 화훼구입 확대 시행

화원·화훼농가에 돈 먼저 주고 꽃 조달…"지속적 정책 펼쳐주길"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뉴스1) 김성은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타를 맞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1사무실 1꽃병(1Table 1Flower)' 캠페인을 확대 시행한다. 전국 정부 부처와 공공기업의 사무실 테이블마다 꽃을 배치해 코로나19로 고꾸라진 화훼 소비를 살려보겠다는 취지다. 이번 정책으로 올 상반기 화훼 구입에 투입되는 금액은 170억원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이 정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선결제·선구매 등을 통한 내수 보완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올 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연중 최대 대목인 초·중·고등학교 입학식과 졸업식이 줄줄이 취소돼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지원하는 대책도 이번 내수 보완방안에 담겼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지난 2월부터 추진해온 '1사무실 1꽃병(1Table 1Flower) 캠페인'을 전 부처로 확대해 170억원 규모의 선구매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꽃 한 송이를 20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850만 송이에 이르는 규모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간 농식품부와 소관 공공기관이 '1사무실 1꽃병' 캠페인에 주로 참여해왔지만 이번에는 전국의 모든 부처와 공공기관으로 범위를 넓혀 시행하는 것"이라면서 "인근의 화원이나 화훼농가 등에 먼저 돈을 지불한 뒤 꽃을 조달받는 방식 또한 이번 정책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1

13일 오후 대전 서구청 광장에서 열린 '향기 가득 花이트 데이' 행사에서 구청 직원들이 꽃을 구매하고 있다. 대전 서구청은 화이트 데이를 하루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를 열었다. 2020.3.1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훼산업은 근래 수출 부진에 더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안팎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화훼 재배면적은 2014년 6224㏊에서 2018년 4353㏊로 30.1% 감소했다. 화훼류 생산액은 2014년 7019억원에서 2018년 5357억원으로 23.7%나 줄었으며, 화훼 수출액도 같은 기간 4062만 달러(약 496억원)에서 1869만 달러(약 228억원)로 54% 급감했다.

이렇듯 고전을 면치 못하는 화훼업계에 코로나19는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를 살펴보면, 꽃다발에 많이 사용되는 장미의 화훼공판장(양재동) 평균경락단가는 2월 기준 6602원으로 전년 동기(7712원) 대비 14%가량 빠졌다. 이 기간 튤립은 43%, 안개꽃은 22%, 백합은 21% 떨어졌다.

이에 화훼 농가와 도매업계에선 정부의 이번 정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정지풍 양재꽃시장화원연합회 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폐업위기까지 겪고 있는 농가들에 이번 정책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꽃을 구입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