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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캠퍼스 곳곳 음식배달… 자율주행 로봇 시대" [fn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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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김요섭 이사
건국대생들, 25일간 2200건 이용
만족도는 7점 만점에 6.3점 기록
"‘딜리’ 핵심은 라이더와의 협업"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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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올해 안에 실내 배달로봇은 상용화되고 내년에는 더 많은 배달로봇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건국대학교에 자율주행 로봇 '딜리'가 등장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대학 캠퍼스 내에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음식배달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시범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시범서비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건국대 학생들은 캠퍼스 로봇배달을 25일 동안 약 2200건을 이용했고,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는 7점 만점에 6.3점을 기록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이사(사진)는 이같이 우아한형제들의 신사업 중 로봇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김 이사는 우아한형제들에 지난 2016년 합류했고 로봇사업실은 지난 2018년부터 맡았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김 이사는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김 이사는 '로봇 주행'도 예감했고, 틈틈이 자율주행을 공부했다. 김 이사는 "우아한형제들이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는 아니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상용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상용서비스는 올 하반기 대학캠퍼스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시범서비스를 했던 건국대에서 정식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는 "캠퍼스는 건물이 많고 라이더가 건물 내에 진입할 수 없는 곳도 있어 시간이 돈인 라이더가 선호하지 않는 배달지역"이라면서 "라이더 고민을 덜고 주문수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공공도로에서 로봇 배달이 불법인 것도 우아한형제들이 캠퍼스를 상용서비스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법적, 기술적, 환경적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이를테면 딜리의 주행속도는 시간당 7㎞ 남짓으로 성인의 걷는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 이사는 "배달 로봇 서비스의 핵심은 라이더와 협업해 라이더가 배달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아파트도 라이더가 정문이나 후문까지 배달하고 로봇이 단지 내에서 문 앞까지 배달하면 이용자는 기다리는 시간이 줄고 라이더는 더 많은 배달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배달업체도 라이더와 배달 로봇의 협업 모델을 바탕으로 배달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김 이사는 부연했다.

배달 주문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속도에 라이더 숫자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우아한형제들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도하는 이유다. 실제 지난 2017년 1월 1000만건을 돌파한 배달의민족 월 주문수는 지난해 5월 3000만건을 넘어섰다. 그는 "올해 우리 비전은 라이더를 도와 배달 로봇이 서울의 대학캠퍼스, 대단지 아파트에서 상용화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더 잘 타는 로봇으로 시범서비스를 2곳 정도 한 뒤 올해 말에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김 이사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로봇 서비스를 글로벌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그는 "전 세계 배달 로봇 회사 중 2000건 이상을 배달한 회사는 세 손가락 안에 꼽는다"면서 "올해까지 배달 로봇 서비스를 상용화하면 내년에는 배달의민족 서비스가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세계적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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