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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사망 200명 넘어 … 80세 이상 확진자 5명 중 1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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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망 발생 49일 만에 / 치명률 1.86%서 1.96%로 늘어 / 고령일수록 치료·소생 힘들어 / 국내 위중·중증 환자 총 80명 / 60대 이상 66명 대부분 차지

세계일보

8일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마치고 한 의료진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휴게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8일 200명을 넘어섰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월19일 이후 49일 만이다. 특히 80세 이상 확진자 5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204명으로, 전일 대비 8명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1.96%로 집계돼 전날 1.86%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치명률은 고령일수록 급격히 높아진다. 80세 이상 누적 확진자 470명 가운데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0명으로, 치명률이 21.28%에 달한다. 이어 70대 치명률이 8.67%(692명 중 60명), 60대 2.06%(1312명 중 27명), 50대 0.68%(1915명 중 13명), 40대 0.22%(1387명 중 3명), 30대 0.09%(1102명 중 1명) 순이다.

세계일보

코로나 방역 정류장 8일 코로나19 고위험군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차량의 방역을 위해 울산 중구 동천체육관 주차장에 마련된 ‘굿바이 코로나 방역 정류장’에서 자원봉사자가 차량 안내를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지역별로 보면 전체 사망자의 91.5%인 183명이 대구(137명)와 경북(46명)에서 발생했다. 이어 경기 10명, 부산 3명, 서울 2명, 울산·강원에서 각 1명씩 사망했다.

중증환자가 적지 않아 치명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위중·중증환자는 총 80명이다. 중증환자가 34명, 위중환자가 4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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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 대한적십자사 서울시지사 로비에서 적십자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코로나19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긴급구호품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중증환자는 스스로 호흡할 수 있지만 폐렴 등으로 산소마스크 치료가 필요하거나 38.5도 이상 고열이 있는 환자다. 위중환자는 자가 호흡이 어려워 기관 내 삽관을 했거나 기계 호흡을 하는 환자다. 심장과 폐를 대체하는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체외막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연령별로 보면 중증·위중환자는 60대 20명, 70대 25명, 80세 이상 21명 등 총 66명으로 고령층이 82.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0대에서도 2명의 위중·중증환자가 있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로 파악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체 사망자 중에 오늘까지 단 한 분만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이고, 나머지 사례에서는 다 기저질환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명률 자체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망자분들 한 분 한 분과 유가족분들에게 죄송하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공모과제 등을 통해 예방 약물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이번에 시도된 혈장을 활용한 치료 등 적극적으로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며 “동시에 환자관리 또는 자가격리나 접촉자 관리에 있어서도 자가격리자의 동거가족 중에 고위험군이 많은 병원 또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 종사하는 분은 업무에서 배제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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