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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집단감염 뇌관될라… 서울 유흥업소 영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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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강남 여종업원 전파 우려 비상 / 확진 여종업원 접촉자 118명 추정 / 자가격리 조치… 18명은 음성 판정 / 6인실 규모 방 40여개로 나뉘어 / 방 옮겨다녔을땐 감염 확산 가능성 / 市 “룸살롱·클럽·콜라텍 등 422곳 /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 초강수

세계일보

8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룸살롱) 여종업원들과 밀접접촉한 사람이 1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전체 유흥업소에 영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서울시는 강남구 역삼동의 유흥업소 여종업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접촉자로 파악된 사람은 118명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이 중 상당수가 업소 직원과 손님이다. 추가 조사 과정에서 접촉자는 더 늘 수 있다.

해당 유흥업소는 역삼동 대로변에 있는 ‘ㅋㅋ&트렌드’다.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도 많이 찾는 유명 업소로, 여종업원 수만 100명이 넘고 하루 평균 500명 정도가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지하 1층과 2층에 6인실 규모의 방 40여개가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인 여종업원 A(36)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9시간가량 근무했다. 방역당국은 이 시간 업소를 드나들었던 손님이 50여명이고 직원은 100여명으로 추정했다.



A씨는 일본에서 입국한 연예인 윤학(1일 확진)과 지난달 26일 만난 뒤 감염됐으며, 근무 다음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을 느꼈고 지난 2일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118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검사 결과가 나온 18명은 모두 ‘음성’이었다. 방역당국은 해당 업소가 방으로 나뉜 구조인 만큼 A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손님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업소 여종업원 B(32·6일 확진)씨는 A씨와 한집에 살아 감염돼 업소에서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룸메이트(B씨)는 첫 증상이 5일에 나타났는데 해당 업소는 2일부터 휴업 중이었다. 전파 가능한 기간에는 근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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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그러나 현재 방역당국이 파악한 접촉자는 업소에서 제공받은 명단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추가 접촉자가 있을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기간이 2주인 만큼 확진자가 잇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흥업소 특성상 여종업원이 여러 방을 옮겨다니거나 손님과 밀폐된 공간에서 음주가무를 한다는 점도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유흥업소가 집단감염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서울시는 룸살롱과 클럽, 콜라텍 등 서울의 모든 유흥업소 영업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재 영업 중인 422개 유흥업소에 대해 정부가 설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영업 중단을 명령한 것이다. 집회·집합금지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최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유흥업소는 2146곳이다. 일시 휴업 권고 등에 따라 이 중 80%가 휴·폐업했지만 422곳은 영업하고 있다.

박 시장은 “(유흥업소) 영업 장소에서는 밀접접촉이 이뤄질 수밖에 없고 7대 방역 수칙을 지키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줄었지만 수도권 상황은 여전히 폭탄을 안고 있다. 이번 유흥업소 확진자 발생 사건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는 만큼 집합금지 명령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일 동작구 노량진 공무원학원을 다녀간 수험생이 확진된 것과 관련, 접촉자 전수조사에 나섰다. 박 시장은 “(해당 학원에서) 65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했다”며 “거주지 보건소를 통해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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