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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SNS에 동선 공개한 확진 유학생… "저로 인해 피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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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귀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유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신분과 입국 경위, 귀국 후 동선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이 유학생은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향후 격리 치료 등에 똑바로 행동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미국 유학생 A(21)씨는 8일 전주 시민 상당수가 소통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전주 다말해’에 자신의 신분과 미국 워싱턴 출국 이후 한국에 입국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 과정을 설명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IAD)에서 대한항공(KE094) 편 좌석(42G)에 탑승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에서 검역을 받았고, 자국인 입국시스템을 통과해 (일반 승객)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날 오후 7시 전북행 버스에 탑승했으며 전주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 오후 6시까지 전북대학교 시설에 격리됐다. 또 이날 6시쯤 무증상 양성판정 통보를 받았는데, 어떠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주위의 우려 때문인지 “미국 출발 전부터 한국 도착 후까지 비행기 내에서 30분 이상을 제외한 모든 시간 KN94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는 내용도 함께 알렸다. 워싱턴 IAD에서 인천공항까지 비행시간은 직항 기준으로 14시간 25분가량 소요된다.

세계일보

전북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그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해외 입국자 전용 버스로 전주로 이동했다. 또 입국자 전용 택시로 전주보건소 덕진선별진료서를 찾아 검체를 채취한 뒤 전북대 격리시설(건지하우스)에서 대기하며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은 7일 검사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내렸고, A씨는 전북지역 17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이에 그는 남원의료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입국 후) 다행히 그 누구와의 접촉은 없었고 (검역·방역 당국) 지시대로 행동했다. 더 큰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정보를 공개한다’며 ‘저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행동을 똑바로 해 무사히 완치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게시 글을 접한 페이스북 팔로워들은 댓글을 통해 ‘진짜 박수를 보낸다. 관리 잘하고 입국했네’, ‘완치되길 바란다’며 A씨의 행동을 칭찬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도내 자가 격리자들 중 일부가 격리지를 이탈하는 사례가 빈발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A씨가 밝힌 입국 과정과 철저한 자기 관리 사례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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