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부적절 발언” 대국민사과
차 후보 “막말 프레임 씌워 매도”
차명진. [뉴시스] |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텐트 발언을 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갑)를 제명키로 8일 결정했다. 앞서 차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서울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인터넷 뉴스를 인용하는 형식으로다. 선대위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차 후보에 대한 제명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3040 무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가 제명됐다.
차 후보의 문제의 발언은 지난 6일 녹화(8일 오후 5시30분 방송 예정)된 OBS의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왔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차 후보의 세월호 유족 비난 발언을 지적하자 차 후보가 이를 반박하면서다. 차 후보는 2018년 세월호 유족들을 거론하며 “징하게 해먹는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빚었었다. 차 후보의 토론회 발언은 이랬다. “혹시 OOO 사건이라고 아세요? OOO 사건. 저는 페이스북에 (비난) 글을 쓰기 전에 2018년 A매체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차 후보의 즉각 제명을 지시한 것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 당 관계자는 “차 후보의 발언 소식을 들은 김 위원장이 ‘있을 수 없는 발언이고, 세월호 유족에게 상처를 주고 열심히 뛰는 당의 후보들에게도 피해를 줬다’고 대노했다”며 “‘즉각 제명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부적절한 막말을 하는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당의 제명 방침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하지 않고 또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서 저를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밤 ‘황교안TV’에 출연해 “차명진 후보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또 잘못된 인식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손국희·홍지유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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