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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日 긴급사태 첫날… 도쿄 144명 확진 하루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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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확진자 456명 폭증

긴자·시부야 등 한산한 모습… 임시휴업 명확한 지침 없어 혼란

일본 정부가 도쿄도(都)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를 발동한 첫날인 8일. 도쿄도 내 주요 번화가로 꼽히는 긴자, 시부야 거리에선 '인파'라고 할 만한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긴자는 새벽 거리라고 할 만큼 행인이 적었다. 긴자에서 대기하던 한 택시 운전사(65)는 마이니치신문에 "사람이 평소의 10% 이하 수준이다. 마치 명절 때처럼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긴급사태 조치는 선포됐지만, 명확한 지침이 없어 일부 시민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날 도쿄도 고토구의 한 미용실 점장은 "도쿄도 차원에선 미용실이 휴업 요청 대상이라고 하는데, 정부는 휴업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정부 지침에 따라 일단 계속 영업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발령하면서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업종은 임시 휴업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업종이 문을 닫아야 하는지 명확히 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긴급사태를 실제 적용해 집행하는 권한은 해당 지자체에 있기 때문에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요식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날 지요다구 중심부 9층짜리 상가 건물 안에서도 가게마다 '임시 휴업' '영업 단축' '정상 영업'으로 대응이 천차만별이었다. 도쿄도와 정부가 아직 세부 사항을 협의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휴업 요청 대상도 10일에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긴급사태 선포 지역을 피해 지방으로 가는 '코로나 피난민'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한 살 자녀를 데리고 도쿄에서 나고야시(아이치현)의 친정에 간 30대 여성은 "도쿄에 환자가 늘고 있고 남편도 재택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해서 왔다"고 8일 도카이(東海)테레비에 말했다.

이날 도쿄도에서 144명이 확진되는 등 일본 전역에서 456명이 감염자로 확인돼 도쿄도와 전국 기준 하루 최다 확진 기록이 동시에 깨졌다. 일본 전체 환자는 크루즈선 감염자를 포함해 오후 10시 30분 현재 누적 5626명이다.





[도쿄=이태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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