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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하늘길 막힌 항공사…실적 전망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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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의 일일 여객수가 5,000명 선 아래로 떨어진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6일 인천공항 일평균 여객 수는 6,869명으로 집계, 특히 지난 6일 여객 수는 4,581명으로 2001년 개항 이래 처음 5,000명 아래로 떨어져 출국장 6개 중 4개를 폐쇄하고 주기장도 축소 운영키로 하는 등 '인천공항 1단계 비상운영'에 돌입한다. 2020.04.08.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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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항공사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노선이 막히면서 심각한 자금경색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도 이를 고려해 항공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6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1.5% 감소했다. 전월보다는 46.6% 줄어들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현재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는 모두 148개국으로 관광수요 뿐만 아니라 출장 등의 상용수요까지 모두 차단된 이유에서다.

항공사가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으면서 올해 1분기 이익 추정치도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부진할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전날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집계한 운수창고업종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 11조3047억원, 영업익 180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68.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08억원 적자로 예상되며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가 항공산업에 준 타격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훨씬 크다는 평가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시다발적인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비정상적인 여객수요 증발이 전세계, 전노선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항공사들은 매출 급감에 따른 자금경색을 겪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 임직원 급여 삭감, 대규모 운휴, 무급휴직, 희망퇴직, 권고사직, 추가 자금조달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상반기를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도 공항관련 비용의 납부 유예, 저비용항공사(LCC) 금융지원(약 3000억원)을 발표했지만 항공사들의 최소 운영자금을 감안할 때 1~2개월 더 버틸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LCC 기준 월 400억~500억원, 풀서비스항공사(FSC) 기준 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 소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즉각적인 자금 조달 여부가 가장 큰 이슈"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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