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뒤 루크(마일즈 로빈스)는 성인이 됐지만, 여전히 그때의 트라우마로 괴로워한다. 더욱이 홀로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계속 일어나면서 루크는 잊고 지내던 다니엘(패트릭 슈왈제네거)을 다시 불러낸다. 오랜만의 재회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다니엘은 점점 사악한 면모를 드러내며 루크의 삶 전체를 지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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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축이 되는 건 트라우마로 조현병을 앓는 루크의 내적 갈등이다. 한없이 흔들리는 나약하고 위태로운 그의 감정 변화는 공포를 조장한다. 그리고 이는 점차 시각적이고 영화적인 방법으로 전환된다. 육체를 강탈, 훼손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뭉개지고 유혈이 낭자하는 식이다. 기이하고 잔인하다.
할리우드 2세 배우들의 활약을 보는 건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루크 역의 마일즈 로빈스는 수잔 서랜든과 팀 로빈스, 다니엘 역의 패트릭 슈왈제네거는 마리아 슈라이버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아들이다. 마일즈는 자아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피폐해지는 루크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패트릭은 마일즈와 대비되는 차갑고 악랄한 얼굴로 관객을 순식간에 빨아들인다.
제52회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마일즈 로빈스),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부천 초이스 장편부문 감독상(애덤 이집트 모티머 감독) 수상작이다. 오늘(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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