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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OPEC+ 감산회의 관전포인트…코로나 수요붕괴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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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3월 6일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에서 회의 참석자들이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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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로 대표되는 비OPEC 산유국들이 미 동부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 화상회의를 시작한다.

국제유가가 올 들어 반토막나며 폭락한 가운데 산유국 연합체 'OPEC+'가 대규모 감산에 합의할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을 합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무너진 수요를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에 압박한 감산규모는 일평균 1000만~1500만배럴이다. 이는 전세계에서 공급되는 원유의 10~15%다. 코로나19 위기에 수요는 30% 급감했다.

◇ 감산 기준 4월 혹은 1분기 : 이날 OPEC+회의의 3대 관전포인트는 감산의 기준점, 각국의 생산통계 신빙성, 미국의 반응으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얼만큼 생산을 줄일지는 그 기준이 중요하다. 산유국들의 생산량 기준을 언제로 할지에 따라 감산폭은 달라진다. 이번 회의의 최대 쟁점은 감산 '기준'(baseline)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통신이 인용한 OPEC 소식통들에 따르면 산유국들은 감산 쿼터(할당분)를 정할 때 그 기준을 4월 생산량 대비로 할지 아니면 그 이전으로 할지를 놓고 이견이 갈리고 있다. 사우디는 4월 기준을 선호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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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다코타주 셰일 시추설비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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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지난달 초 러시아와 감산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달 즉각 증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4월 기준 늘려 놓은 생산량 대비하면 감산폭이 커지는 일종의 착시가 가능하다.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일평균 생산량을 3월 980만배럴에서 4월 1230만배럴로 늘렸다.

반면 러시아는 1분기를 기준으로 감산규모를 정하고 싶어한다고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말했다. FGE에너지는 "가장 최근 올려놓은 생산량을 기준으로 하면 절대 공급량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 생산통계 신뢰도 문제 : 하지만 OPEC+의 또 다른 문제는 산유국들의 생산 통계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는 매달 회원국의 생산량을 집계하는데,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와 같은 외부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개별 회원국들이 제출하는 자료는 외부의 통계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회원국들이 실제 생산을 축소 혹은 확대해 보고할 가능성이 있다.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같은 회원국들은 감산 쿼터를 늦게 이행하는 경우가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통상 2주 정도 지연되기 때문에 실제 2월 생산은 3월 11일 발간된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따라서 3월 생산은 4월 16일 보고서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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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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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시장 미국의 감산 : 사우디와 러시아가 힘겹게 대규모 감산에 합의해도 미국의 막대한 셰일유가 넘쳐나면 소용이 없다. 특히 러시아는 이번 감산에 미국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은 정부 차원의 강제적 감산 없이도 유가 폭락으로 셰일생산은 자연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 시장을 믿는다면 (미국) 감산은 자동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IA는 미국의 올해 원유생산이 일평균 110만배럴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2019년 대비 일평균 20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러한 자연적 감산으로는 코로나19에 무너진 수요 붕괴를 상쇄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자연적 감산이 글로벌 감산에 기여할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다른 종류의 감축"이라고 말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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