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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한 봉쇄 풀렸지만 우한 시민들마저 2차 파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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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자 너무 많아"

뉴스1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진원지로 76일만에 봉쇄령이 해제된 후베이성 우한을 떠나려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기차역에 북적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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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도시 봉쇄령이 76일만에 풀렸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며 이들로 인한 바이러스 2차 파동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봉쇄가 해제된 날인 8일 아침 우한 도로의 통행량은 10배가 증가했다. 이날 하루에만 철도를 이용해 약 5만5000명이 우한을 떠났다.

◇ "승리 자축하기엔 멀었다" 목소리 : 도시의 개방을 환영하지만 완전한 승리는 아직 멀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많은 상점들은 여전히 문을 닫고 있고 일부 주택가는 여전히 봉쇄가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에 호되게 당한 지역 주민들은 많은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오면서 무증상자들에 의한 코로나 재확산 즉 2차 파동이 발생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우한의 학자인 장루시는 "안심할 이유가 없다"면서 "중국이 전 국민의 의료자원을 우한에 집중시킨 덕에 바이러스가 통제된 것이다. 2차파동이 일어나면 감당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1월23일부터 우한시가, 그 며칠 후 후베이성 다른 지역들이 봉쇄되면서 6000만명의 통행이 제한되었다. 이같은 대규모 봉쇄로 바이러스를 잡았지만 다시 여러 곳에서 대규모 2차 파동이 일어나게되면 이는 감당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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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진원지로 76일만에 봉쇄령이 해제된 후베이성 우한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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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 "무증상자 의한 2차 파동 우려" : 바이러스가 발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인 우한 중심 한커우 지역에서는 아직도 주택가가 엄격하게 봉쇄되고 있다. 많은 아파트 건물들이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판자로 임시 벽을 치고 있다.

우한의 한 주민은 "무증상 바이러스보균자를 생각하면 여전히 위험하다. 나는 쇼핑몰같은 데는 방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쁨에 겨워 우한을 떠나는 사람들도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한 출신이라며 또 다시 격리될 처지에 놓이게 되는 점도 문제다. 게다가 일부 노동자들은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가중된 채 도시를 떠나고 있다.

봉쇄로 발이 묶였던 타지 노동자들은 우한에 머무는 동안 호텔 이용이 거부되어 갈곳이 없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3월 초에야 우한시는 무료 쉼터와 음식을 제공하고 1인당 약 425달러(약 52만원)의 보조금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들은 병을 은폐한 정부 탓에 우한에 들어와서 가족과 두 달 넘게 떨어졌고 두달간 소득도 손에 쥐지 못한 채 떠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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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진원지로 76일만에 봉쇄령이 해제된 후베이성 우한 텐허 공항에서 지린성과 우한의 의료진이 포옹을 하며 울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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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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