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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정책효과 점검'…한은 기준금리 0.75% 동결(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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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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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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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행한 긴급 금리인하와 시중 유동성 공급 정책 효과를 지켜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9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75%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임시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9명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투협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50bp 전격 인하했고, 무제한 유동성 공급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에 대한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 투자 등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진작보다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내 취약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선별적, 미시적 정책대응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무제한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으로 8조7100억원, 국고채 단순매입으로 1조5000억원,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활용 외화대출로 131억3500만달러 등을 시중에 풀었다.

하지만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는 중임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대책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민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급으로 악화됐고, 1분기 성장률, 수출부진 등 암울한 경제지표들이 대기중이다.

8일(현지시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3월 OECD 회원국 전체 경기선행지수(CLI)는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한 98.8을 나타냈다. 한국 CLI는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99.3이었다.

CLI는 6~9개월 뒤 경기를 보여주는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표로 장기추세(100)를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확장, 100 이하면 경기하강을 의미한다.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카드 결론은

한은이 가까운 시일 내에 꺼내들 수 있는 카드로는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이 꼽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간부회의에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법 제80조에 의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대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 회의 후 예정된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은법 80조 발동에 대한 금통위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금통위는 이달 20일 임기가 끝나는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금통위원이 참석하는 사실상 마지막 회의다. 지난달 16일 같이 임시 금통위 회의가 열릴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한고은 기자 doremi0@,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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