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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WTO “세계 무역 32% 감소, 북미·아시아 수출 가장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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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WTO 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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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암울한 경제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무역이 30% 넘게 감소할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간) 내다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올해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에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의 경제성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WT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2008~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무역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며 올해 세계 무역이 13∼32%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WTO는 “거의 모든 지역이 2020년 두 자릿수의 무역량 감소를 겪을 것이고, 특히 북미와 아시아의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특히 전자·자동차 제품에서 무역이 더욱 가파르게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2021년에는 무역 회복이 예상되지만 이 역시 코로나19의 발병 기간과 정책 대응의 효과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낙관적 시나리오의 경우 우리 경제학자들은 2019년과 비교해 2020년 글로벌 상품 무역의 13% 감소를 예상한다”면서도 “만약 팬데믹이 통제되지 않고 각국 정부가 효과적인 정책 대응을 이행·조율하는 데 실패하면 감소치는 32%나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이 협력하면 혼자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회복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이달 금융사 이코노미스트와 경제학자 등 57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2분기에는 -25%를 기록하는 등 올해 경제성장률을 -4.9%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미국에서 144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는 6월 실업률은 13%, 12월 실업률도 10%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의 4월 첫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럽 경제전망도 어둡다. 독일의 Ifo 경제연구소는 이날 독일 올해2분기 경제성장률이 -9.8%로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 경제연구소(KOF)도 코로나19에 따른 3~6월 경제적 비용이 최대 350억 스위스 프랑(약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프랑스의 중앙은행인 방크 드 프랑스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인 -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난국을 헤쳐나갈 대응책을 두고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날 EU재무장관들은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한 ‘코로나 채권’ 등을 의견폭을 줄이지 못해 합의안을 내지 못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부채율이 높은 남부 회원국들이 공동대응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독일, 네덜란드 등 재정적 여유가 있는 국가에서는 EU와 한 배를 타기를 주저하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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