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文대통령 지지율 56%…총선에 영향 미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달초 국정 지지도 17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여권 일부선 “총선결과에 긍적적 영향” 기대감

20대총선, 박근혜 43% 불구 野에 1당 빼앗겨

19대땐 MB 27% 낮은 지지율로 과반석 사수

18대에선 MB지지율 52% 153석 과반 압승

전문가 “56% 압도적 수치 아냐…부동층 표심 중요”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고공행진 중이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내외의 호평에 힘입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15 총선을 열흘 앞둔 지난 3일 50% 중반까지 올라 1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지지도(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56%로 집계됐다.(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는 여당의 총선 우세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총선에선 대통령 지지도보다는 ‘야당견제론’에 힘이 더 실렸다. 여당의 공천갈등도 주요 변수 중 하나였다. 여당에 대한 견제 심리와 권력의 균형을 지향하는 민심이 대통령의 인기보다 더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다. 이번 선거에선 어떨까.

▶문 대통령 지지도 56%…17개월만에 최고=최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대응에 따라 부침이 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1월 31일 발표된 국정지지도는 전주보다 4%포인트 내린 41%였다. 긍정률과 부정률 차이는 2주 전 1%포인트에서 이번 주 9%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임 기간이었던 9월 셋째 주부터 10월 넷째 주 사이 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문재인 정부의 공격적 대응이 성과를 낸 반면, 세계 각국은 대규모 확산세에 들어서자 국정지지도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3일 발표된 결과를 보면 긍정 평가 56%, 부정 평가 36%였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58%가 ‘코로나 19 대처’를 꼽았다. 사태 초반 방역이 뚫렸다는 거센 비판과 함께 ‘문 대통령의 위기’가 있었지만 현재 대응 모범국으로 꼽히며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지지도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총선 키워드는 ‘옥새파동’?=박근혜 정권 후반기에 치러졌던 20대 총선은 대통령 국정지지도보다는 여당의 공천파동이 가장 총선 판세를 갈랐다. 박근혜 정부 4년차 1분기에 치러진 20대 국회의원선거(2016년 4월 13일)에선 예상을 깨고 야당인 민주당이 제1당에 올랐다. 당시 총선 직전 여론조사에선 박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3%로 안정권이었다. 실제 정당 지지율에선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이 39%로 2위인 민주당을 18%포인트나 앞서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180석까지 가능하다는 예측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결과는 민주당 123대 새누리당 122로 나타났다. 40%가 넘는 ‘대통령 국정 지지도’효과보다는 옥새파동 등 공천을 둘러싼 여당 내 계파 갈등이 결정적이었다. 20대 총선 결과는 박근혜 정부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 ‘바닥권’ 국정지지도 뒤집여 여당승리 19대 총선=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2번의 총선이 치러졌다. 정권초반인 18대 총선(2008년 4월 9일)을 앞둔 3월,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52%에 달했다. 선거결과도 압승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이 과반이 넘는 153석을 쓸어담았다. 반면 야당인 통합민주당 81석에 그쳤다.

정권 후반기 2012년 4월 11일 치러진 19대 총선에선 이전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2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당인 새누리당이 152석으로 또다시 과반을 차지했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127석을 얻었다. 이 전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임기말 레임덕에 직면했지만 당시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활약이 빛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대권 승리 기반이 된 총선이었다.

▶ ‘탄핵 후폭풍’이 몰고온 17대 총선=노무현 정부에서 2004년 4월 15일 치러진 17대 국회의원 선거 역시 대통령 지지도가 고전하는 가운데 치러졌으나 야당의 탄핵 추진이 승부를 갈랐다. 야당이 탄핵 역풍을 맞은 것이다. 당시 총선 한달전인 3월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됐다. 이어 치러진 총선에선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한나라당은 121석을 얻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 2년차 1분기 지지도는 25%에 불과했지만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민심은 ‘대통령 지키기’가 대세였다.

21세기 첫 총선은 2000년 4월 13일(16대) 치러졌는데 김대중 정부 3년차 1분기를 지나던 시점이었다. 김 전 대통령 지지도는 견고한 49%를 유지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야당인 한나라당를 선택했다.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115석을 얻은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은 133석을 차지하며 국회의장 자리까지 차지했다. 16대 총선은 여당이 1당을 내준 첫번째 선거로 남게 됐다.

▶ “코로나19 덮친 선거, 국정지지도 영향 클 듯”=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번 총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여당에겐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이라는 전례 없는 특수 상황이 배경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코로나19 대처가 비교적 잘 이뤄지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이고 여권에 유리한 영향 미칠 수밖에 없다”며 “정부·여당을 심판하느냐, 야당을 심판하느냐 구도로 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에 정부의 지지율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고 이 지지율이 부동층의 표심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대통령 지지율은 정권 후반기에 들어선 지금 상황에서 총선에 큰 영향 미칠 것”이라며 “현재 절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과 비교해 보면 분명히 여권에 유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특히 “원래 정권 지지율은 어느 선거에서든 중요한 요소다. 정권 후반기 접어들었는데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 높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정권 역시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유권자들이 문 대통령의 현재 성적표보단 지난 3년 성적표로 판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지난달 31일 현안브리핑에서 “국난 상황이 오면 대통령 중심으로 힘을 합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그런 과정에서 대체로 지지율이 오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지난 3년 국정 각 분야 실정에 엄정한 채점표를 가지고 있다. 총선은 그 채점표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지 일시적인 방역을 잘했다는 자화자찬 분위기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문규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