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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동물의 소리(VoA)]록다운된 도시, 활개치는 쥐들…도심 쥐 목격담 증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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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는 도심 쥐 목격담 |트위터 갈무리


“록다운(봉쇄) 된 도시에서 쥐들이 활개치고 있다.” 쥐 목격담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늘고 있다며 BBC가 그 원인과 해결책을 7일(현지시간) 전했다.

거리에 사람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동물이 도심에 출몰하는 현상은 지구촌 곳곳에서 목격된다. 영국 북웨일즈의 유명 휴양지 란두드노에 야생 염소떼가 나타났고 멕시코 칸쿤 남쪽 리비에라 마야 관광지역에서는 리조트 발코니를 어슬렁거리는 거대 악어가, 멕시코 툴룸 지역에 위치한 다른 리조트에는 맹수 재규어도 나타났다. 하지만 길거리에 출몰한 쥐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14세기 중세유럽을 ‘흑사병’으로 물들였던 페스트균을 옮기는 주범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맨해튼에서 활동하는 설치류학 박사 로버트 코리건은 “그동안 쥐들은 워싱턴DC, 뉴욕 등 미국 대도시의 밤거리에서 관광객이 버리거나 식당이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로 손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인적이 끊긴 요즘 쥐들은 도대체 어떻게 먹을 걸 구해야하는지 난감해하고 있다”고 BBC에 설명했다. 뉴올리언스 해충조절위원회 클루우디아 라이젤도 “거리에 나온 쥐들은 굶주린 상태”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변한 인간의 생활패턴이 쥐들의 행동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해충전문가위원회도 “‘물리적 거리두기’로 호텔, 학교, 술집, 식당 등이 텅텅 비자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쥐의 출몰을 경고했다. 그동안의 패턴대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쥐들이 대범하게 거리로 나오거나, 사람들이 사는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고 해충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굶주린 쥐들은 더 미끼를 놓아둔 덫에 잘 걸려들 것이기에 지금이야말로 쥐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코리건 박사는 조언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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